11일부터 14일까지 하와이 美육군 태평양사령부에 개최된 'WRSA(War Reserve Stocks for Allies, 동맹국 지원을 위한 전쟁비축물자)' 4차 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성능검증과 관련된 논의를 대부분 마무리짓고, 인수 물량과 가격 등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상팀장으로 참석한 이기수 국방부 탄약팀장(대령)은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한.미 WRSA 이양관련 4차협상 결과 브리핑'을 통해 "개략적인 성능 검증을 마무리해 가는 단계이며, 한.미간 물량과 가격 방향에 대해 실질적인 토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탄약성능 검증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일부 문제 있는 탄이 있다"면서도, "한미간 성능검증하면서 불확실했던 것은 추가 요구했다"고 말했다.

탄약 성능검증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155밀리 추진장약 등 우리측이 추가로 성능검증을 요구한 탄약에 대해서는 한.미 합동으로 추가 상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협상에서 한.미는 처음으로 이양물량분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105미리 전차탄, MK-84 일반폭탄, UH-1H헬기용 수리부속 등 미측의 필요에 따라 이양을 유보하려 했던 품목 중 한측이 필요로 하는 품목은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우리 군이 필요한 리스트를 냈고, 미국 측의 이양유보 리스트를 받았지만, 한국군이 필요한 것은 수량을 제한하더라도 받기로 실질적인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한국의 WRSA 물량 대부분을 이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현재 한국 군에게 필요 없는 탄약을 이양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WRSA 탄약 중 그동안 무기가 도태되어 우리 무기체계에 없는 탄약도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높은 '인수 가격'과 관련, 이 팀장은 탄약 가격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핵심은 각 탄약의 가치와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4 월경 협상을 마칠 계획이지만 양국이 구체적인 가격.물량을 정하기는 쉽지만은 않다. 그는 "한.미간 이익이 걸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은 그렇지만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성능평가 결과를 종합해 3월 초 자체 세부물량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다음 협상은 4월경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미는 이번 협상에서 美태평양 사령부 차원의 전시전쟁지속능력 증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전쟁이 길어지면, 한반도 전쟁비축물자를 쓰지만 추가적으로 전시예산이 편성돼서 부족한 탄약을 원조하거나 구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미8군 상급부대인 태평양사령부 참모진과 의견을 개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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