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조금 찔리지만, 요즘 정치권을 보노라면 조상들 말씀 그대로입니다. 적어도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은 들어맞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극우'를 대변하는 자유선진당(총재 이회창)은 국민중심당과 합쳤고, 지난 10년간 정권을 잡았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통합민주당(대표 손학규)이란 한 울타리로 다시 모였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권력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있던 '진보' 정당 민주노동당이 대선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앓더니 결국 갈라진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 사수파'는 배타적 지지세력인 기층 대중조직을 믿는 눈치고, '분당파'는 생태와 인권 등 새로운 가치를 접목,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에 대한 기층 대중조직들의 배타적 지지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는 데다, 손에 잡히는 성과 없이 그럴 듯한 구호에 표를 던질 국민도 이제는 없습니다.

결국 양측은 기존 3%  내에서 갈라먹기하다 '연못 속 붕어 두 마리'처럼 동반 몰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서 누가 얼마를 더 얻든 말든 그에 의지해 향후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주장하든 말든 그것이 이명박 새 정부 하에서 엄혹한 현실을 살아갈 서민대중과 민중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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