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2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북핵 관련 실무협의를 갖고 북한 핵시설 불능화 진행상황과 현안인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 등을 협의했다.

19-21일 방북했던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 자리에서 외교부 실무 당국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이번 방북 기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추진 및 대 시리아 핵확산 의혹 관련 사항을 신고하는 문제에 대해 북측과 밀도있는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영변 핵시설 불능화 상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측 설명과 함께 북한 당국이 보여준 신고 문제에 대한 태도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조만간 미국측에 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국은 '충분하고도 완전한' 신고서가 돼야 한다며 UEP 등 주요 항목을 모두 신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북한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측이 미국에 건네준 알루미늄관에서 '우라늄 농축 흔적'이 발견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와 김 과장의 방북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한.미 협의에서는 이런 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21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서울에 도착했으며 23일 중 워싱턴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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