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교류협력 일정을 정리하다가 이번 주는 아주 바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고보니 그 이상이 될 듯 합니다. 비중있는 인물들이 남북을 오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27일부터 한.중.일 순방에 나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내주께 방북,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을 만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불능화.신고'가 순조롭게 이행되는 과정에서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미국이 언제쯤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고 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중지할 것인지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불능화 이후 단계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힐 차관보가 방북 중 누구를 만날지도 관심사입니다. 생각해볼 수 있는 인물들은 파트너인 김계관 부상 외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그리고 판문점 대표부를 맡고 있는 리찬복 상장 등입니다. 그러나, 진짜 관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느냐는 것입니다.

보다 관심을 가질 일이 생겼습니다.

북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29일부터 3일간 육로로 남측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는 남측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트너로서 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며, 정상회담 당시 북측에서는 유일하게 김정일 위원장 옆에 배석한 인물입니다.

방문 목적은 "2007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중간 평가하고 향후 추진방향 논의와 현장 시찰"입니다. 통일부 측은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은 아니며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 부장의 비중을 고려할 때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남측 방문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닌가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힐이 올라가고 김양건이 내려오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남측 용어로는 '6자회담 진전과 남북관계 발전의 선순환'이고, 북측 입장에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라는 양대축을 빠르게 끌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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