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남 위원장의 갑작스런 방미취소와 관련 미국 정부는 `우리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입장을 북측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김 위원장 일행과의 마찰을 빚은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 포트 워스 소재 본사의 성명을 통해 `북한 외교 대표단이 4일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죄송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우리는 항공사로써 국제선 탑승객에 대한 연방항공국(FAA)의 엄격한 보안 검사 절차 규정을 지켜야한다`면서 이에 따라 대표단원들은 수화물과 기내 휴대용 가방 등에 대한 보안 검색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단순히 미국의 민간 항공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뉴욕행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와의 관계개선이요, 뭐요 하면서 당면하여 일련의 회담을 하자고 하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우리의 대외관계가 확대되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고 해석함으로서 미국 측의 공식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민간 항공사가 수하물 검색과정에서 저지른 잘못된 처사(mishandling)이며, 미국 정부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측은 현재 사건의 진상을 확인중이며 추후 더 많은 정보가 입수된 후 추가 논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감`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미 취소에 대해 `이 일은 확실히 우리가 유감으로 여기는 불행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미국이 `북한 대표단의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미국측의 고의는 아니였다 하더라도 이미 김 위원장의 방미 및 유엔 회의 참석이 공개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공식 수반`인 김 위원장의 항공기 탑승에 철저히 무관심한데 대해서는 일정한 비난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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