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11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에서 평통사 주최로 아프간 피랍사태 협상에 미국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평통사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이 미국의 군사투입설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우려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이날 같은 시간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청년단체 대표자들도 미대사관 인근 KT 앞에서 부시 대통령의 즉각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아프간 피랍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랍자 심성민 씨가 추가 살해되는 등 한국정부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계에서 미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미대사관 측에 항의서한 전달이 이어졌다.

탈레반 인질억류사태가 14일째로 접어든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인근 KT(한국통신)앞에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장 이승호)를 비롯한 9개 청년단체들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대표 홍근수) 소속 회원들이 미국 정부의 피랍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했다.

청년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부시행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며 “아프간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는 미국의 동의 없이는 인질 석방을 위한 어떠한 실효적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 국무부가 한국정부의 인질 구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사태를 수수방관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미국의 실패한 침략전쟁 정책 중단과 함께 피랍사태의 원인제공자인 미국이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은 “탈레반 세력이 테러리스트라고 해서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사태를 방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며, 부시 대통령이 자국민이면 그렇게 하겠느냐”며 미국정부의 즉각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이어 그는 “한국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지금이라도 파병 한국군을 철수하고 미국에게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 대사관을 불과 10m 앞에 두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홍근수)도 기자회견을 열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측에 전달했다.

▲ 미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평통사 간부들이 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청년단체 대표들이 미 대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평통사는 항의서한을 통해 “한국민 희생과 억류의 근본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시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은 아프간 정부의 배후에서 나와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이것이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원되고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평통사는 “한미간 침략동맹화로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물론 우리 국민을 항상적 위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랍 14일째인 1일 탈레반 세력이 또 다시 내놓은 협상시한은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으로 이들은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와의 맞교환 제의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긍정적 답변이 없을 경우 인질 추가살해를 경고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 공동의장을 비롯한 청년단체 대표자들과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 등은 미 대사관측에 부시 미 대통령에게 미국정부가 즉각 사태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각각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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