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전 회장이 새 저서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의회를 신랄히 비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21일 미시간주 리보니아에서 "지도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라는 제목의 신간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지도자의 덕목을 말하고 싶었다며 부시 대통령은 우선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신문을 절대 읽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대통령을 가졌지만 그를 본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베스트셀러로 선정한 그의 저서는 미국의 지도력을 분석하면서 후보들에 관해 연구하고 투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책에서 의회에 1년간 휴가를 줘 정신이 너무 산란해지지 않을 조용한 곳으로 보낼 것을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거기서 다음해에는 법을 새법을 통과시키거나 돈을 새로 지출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한 일, 즉 자신들이 통과시킨 수백개의 법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평가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은 폐기하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아이아코카는 "국민은 의원들이 없어졌는지조차 모를테니 1년동안 워싱턴을 떠나 있는데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겠다"고 비꼬았다.

아이아코카는 그러나 존 무타(민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과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는 지지를 보냈다.

그는 "부시 정부 이전까지 25-30년간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모든 미국 행정부는 군사문제에 관해 무타 의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서 "그는 이라크전에 찬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참한 전쟁과정에 낙심해 철군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아코카는 이밖에 미국은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해소할 창조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를 더 많이 얻는데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 즉 지구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대안을 모색하는 창조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누가 그걸 할 것인가. 앨 고어가 그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아이아코카는 1979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크라이슬러 회장으로 선출돼 80년대에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켜 명성을 얻었다. 그가 회장으로 재임하던 1984년 크라이슬러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기록인 24억달러를 벌어들였다.

1992년 크라이슬러 회장에서 물러난 아이아코카는 이듬해 이 회사 감독위원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리보니아<美미시간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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