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한 여당의원들이 자유로이 방북을 하고, 앞다투어 남북 정상회담을 주장하는 가운데, 한반도에 잔존하는 냉전의 실체를 밝히려던 한 영혼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거부하며 옥중에서 26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 이시우씨에 대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14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한탄했다.

권 의원은 이날 '한반도 평화, 정치인 전유물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반도 평화의 봄기운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 땅의 예술인에게 미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의 단식에 대해 "'국가보안법은 박물관에 가야 한다'고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과 과반수 의석으로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못한 열린우리당의 무능을 다시금 일깨우는 것"이라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

아울러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한 입장은 한반도 평화 세력과 냉전세력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는 정치인의 말치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시우씨가 촬영한 비무장지대, 미군기지 관련 사진은 군사 기밀이긴 커녕, 한반도의 평화와 허울뿐인 구호가 되지 않기 위해 울리는 경종" 이라며 이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시우씨를 면회하고 이후 정부 여당의 자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19일 검거 당시부터 국가보안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옥중단식을 시작해 이날로 26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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