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은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가 12일 이란의 ISNA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국 외무부는 앞으로 매년 상대국에 대표단을 파견, 국제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을 방문중인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밤 협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정부는 북한과 정치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타키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북한과 이 분야에서 관계 증진을 하길 위해선 일부 장벽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부채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부상은 "북한은 이란과 경제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국제분야에서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북한과 이란 당국은 지금까지 양국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 북한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란과 교전했을 때 이란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양국 관계 시작은 적어도 지난 1980년대까지로 소급된다.

이에 앞서 파르비즈 다부디 이란 부통령은 김 부상과 회담한 뒤 이란과 북한 사이의 협력이 "무제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집권 직후 이들 국가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고, 그 후 이란은 핵프로그램 포기에 관한 서방의 압력을 일축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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