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막판 타결을 앞두고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공대위'가 30일 낮 12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분야는 막 판 퍼주기 카드가 아니라며 협상중단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31일 새벽 한미FTA협상 막판 타결을 앞두고 각계에서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FTA시청각미디어대책위’가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미FTA협상 타결 중단을 촉구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노무현 정부가 그동안 한일이 없어 한미FTA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가 유일한 업적은 퍼주기 협상을 중단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막판 타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만약 타결이 된다면 국회 비준 거부투쟁이 일어날 것이며 이것은 노무현 정권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투쟁일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EBS 송재갑 위원장도 “한미FTA는 식량, 방송, 문화주권을 모두 내주는 협상”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노무현 정부는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덕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CNN 등의 한국어 방송과 국내 광고 유치 허용 △방송채널사업의 외국인 소유지분 49%에서 51%로 완화 △방송 관련 규제의 전반적 완화(미래유보->현행유보)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방송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방송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 제작프로그램의 쿼터 축소와 스크린쿼터(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재확대 금지 등이 양보 목록에 포함돼 있어 국내 방송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양문석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공대위’정책위원장은 취재나온 기자들을 향해 “언론이 스스로 발등을 찍고 있다”며 한미FTA 실상에 대한 보도를 촉구했다.

▲ 양문석 시청각미디어공대위 정책위원장 등이 문성현 대표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양문석 정책위원장(맨 오른쪽), 현덕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오른쪽 두번째)이 문성현 대표(맨 왼쪽)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대표의 얼굴이 많이 상해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편, 이들은 4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12시 40분경 양문석 정책위원장과 현덕수 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은 청와대 앞에서 23일째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찾아가 ‘시청각미디디어공대위’의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농성장을 향하는 과정에서 10여분간 경찰과 실랑이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 자리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시킨다면 비준을 넘어 정권에 대해 문제를 삼을 것”이라며 “타결선언 하면 바로 민주노동당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오늘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각계 단체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범국본’은 ‘한미FTA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열고 막판 타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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