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9시 국회본청에서 열린 1차 회의에는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고 민주노동당 측이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회의결과 △비상시국회의 대표단 구성 및 모임 정례화 △참여의원 확대 △협상타결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 △협상전반에 대한 정보공개 추진 △협상타결시 향후 비준안 거부 투쟁 등을 결의했다.
모임을 주선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한미FTA 협상을 두고 끝까지 사기극이 펼쳐지고 있다"고 정부의 협상태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미FTA 협상은 오래전에 모든 내용이 다 타결되었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타결된 마당에서도 챙길 건 챙기겠다고 말씀하셨"으나 "한미FTA 철저하게 일방적으로 미국의 주도로 각본대로 진행이 되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또 최근 공개된 미 무역대표부(USTR) 보고서를 토대로 "전적으로 미국의 경제적 패권을 강화하고 그리고 중국을 포위하는 장기적 고도의 전략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런 면에서 보더라도 한미 FTA 짚어봐야 한다"며 "우리 전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철저히 따져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30일까지 비상시국회의에는 강기갑, 강창일, 권오을, 권영길, 김근태, 김낙성, 김재윤, 김춘진, 김태홍, 김효석, 김희선, 노회찬, 단병호, 류근찬, 문학진, 손봉숙, 신기남, 신중식, 심상정, 양승조, 우원식, 우윤근, 유선호, 유승희, 이기우, 이계안, 이낙연, 이미경, 이상민, 이인영, 이종걸, 이영순, 임종인, 장향숙, 정봉주, 정성호, 정청래, 제종길, 조배숙, 천영세, 천정배, 최규성, 최순영, 최재천, 한광원, 현애자, 홍문표, 홍미영 등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한편, 전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전화협의를 통해 협상타결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일환으로 협상단에 '최대의 유연성'을 지시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통상장관급 회담 5일째를 맞는 오늘밤이 최종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측은 아침부터 밤까지 각 부문별 대책위의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다양하게 배치했으며, 특히 오후 4시에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오후 7시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2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범국본 측의 집단단식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여의도 국회본청 앞에서는 천정배, 김근태, 임종인 의원이 단식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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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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