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안에 이행될 초기조치 이후 바로 다음 단계에 북한에 제공할 분량을 중국이 중유로 제공하기로 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 이하 현지시간)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영우 본부장은 중국 측이 “양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지원에는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며 “초기단계 시한인 60일 이후에 가는 첫 번째 지원이 될 것이다”고 말하고 “중국은 일단 중유로 한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은 중유 저장능력에 한계가 있어 한달에 5만t 이상 저장할 수 없으니 일정한 양을 매월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95만t을 앞으로 어떤 품목으로 어떻게 지원하며 이것을 북한 비핵화 이행의 이정표하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킬 것이냐는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에는 북측에서도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단장으로 4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천 본부장은 또한 “각국 기조발언을 듣고 초기단계 5만t을 긴급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미국도 여기에 동참할 뜻을 발표했다”며 “미국이 병원같은 곳에서 필요한 발전기를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발전기 지원 문제에 대해 “가급적 60일 내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북한이 여기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며 “6자회담에 가서 협의하자 해서 실제 이뤄질 지 여부는 확정이 안 됐다. 북한이 처음 듣는 제안이어서 구체적으로 검토를 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천 본부장은 “북한으로부터 에너지 사정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것을 기초로 각국이 지원할 수 있는 가능한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며 “일단 앞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까지 지원을 누가할 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이다. 그 이후 단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무그룹 회의에서 추가로 지원 품목과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배경설명을 통해 이날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의 주요 의제는 △초기단계 5만톤 중유 제공 △북한의 에너지 사정과 북의 희망 품목 △다음단계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이고 각국이 어떤 품목 또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지였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에너지 사정을 설명했고 희망하는 것은 중유가 일정부분 공급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추가로 되는 분야는 여타국이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그걸 기초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하고 “구체적인 분야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중이다. 러시아도 자기들이 발전소 개보수를 포함 여러 분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도 비슷한 이야기했고. 양자 차원 지원도 계속되고 있지만 6자 차원은 다른 차원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상황이 진전되면 자기들이 조인(동참)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 대표단이 경수로나 BDA(방코 델타 아시아)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에너지 현황을 설명하면서 문제점 있는 것 중의 하나로 송배전망의 어려움과 노후된 발전시설에 관한 설명은 있었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지원)해달라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다음 단계 첫 번째 중유 제공을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미국도 초기 단계부터 발전기 지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섬으로써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북핵 폐기 과정에서의 상응조치가 당분간은 치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2.13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천영우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 브리핑

<모두발언>

1차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가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에 걸쳐 개최됐다. 각국 기조발언 듣고 초기단계 5만t을 긴급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미국도 여기에 동참할 뜻을 발표했다.

북한으로부터 에너지 사정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것을 기초로 각국이 지원할 수 있는 가능한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이 외에 다음 단계에서의 2차 지원은 중국이 일단 자기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일단 앞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까지 지원을 누가할 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이다. 그 이후 단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무그룹 회의에서 추가로 지원 품목과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중유 저장능력에 한계가 있어 한달에 5만t 이상 저장할 수 없으니 일정한 양을 매월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지원분야와 각국이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분야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앞으로 실무그룹이 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문 일답>

□ 중국의 지원 품목과 규모는 정해졌나?

■ 중국은 일단 중유로 한다는 생각이다. 양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지원에는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초기단계 시한인 60일 이후에 가는 첫 번째 지원이 될 것이다.

□ 초기단계 이후에 지원될 95만t에 대한 의견교환은 있었나?
■ 95만t을 앞으로 어떤 품목으로 어떻게 지원하며 이것을 북한 비핵화 이행의 이정표하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킬 것이냐는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은 첫 회의이니 각국의 기본적 입장과 현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는 대북지원의 내용과 가능한 분야 등에 대해 개괄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 미국이 발전기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 종류와 규모가 정해졌나?

■ 미국이 병원같은 곳에서 필요한 발전기를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지원할 생각이 있다. 가급적 60일 내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북한이 여기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6자회담에 가서 협의하자 해서 실제 이뤄질 지 여부는 확정이 안됐다. 북한이 처음 듣는 제안이어서 구체적으로 검토를 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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