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0일,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독수리 합동군사연습(Foal Eagle) 실시에 대해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파탄시키고 북남관계 개선의 문을 도로 닫아 매며 대결과 전쟁의 길로 계속 줄달음치기 위한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되는 합동훈련의 성격을 이같이 규정하고 "북침전쟁연습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대화와 전쟁연습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제6차 6자회담과 27일부터 열리는 남북화상상봉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을 요구했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을 주장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제18차 장관급회담을 3월에서 4월로 연기한 바 있다.

조평통은 이어 합동훈련에 대해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완화 기운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이며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책동이자 대화 상대방에 총구를 들이대는 무례한 처사이고 화해와 관계 개선의 추이를 대결과 적대관계에로 되돌려 세우려는 시대역행적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같지 않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불장난 놀음은 지금까지 우리와 한 모든 합의의 진실성과 실천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평통은 "우리는 특히 남측 당국이 얼마 전에 있은 상급(장관급)회담에서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기초해 2.13합의 이행과 조선반도 평화보장, 북남관계개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하고 돌아앉자마자 미국과 함께 전쟁연습 강행을 공표한 배신행위에 대해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반공화국(반북) 전쟁책동이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의 전도를 어둡게 하고 파멸을 몰아오는 행위로 될 뿐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시대착오적인 무모한 북침전쟁연습의 불장난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조선 당국은 대세의 흐름과 민족의 지향에 배치되게 미국에 추종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로부터 초래되는 엄중한 후과(결과)에 대해 남측당국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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