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한미FTA저지를 위한 대규모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종합>"3월 25일 끝장 투쟁을 결의한다"
- 봉쇄속 2단계 1차 총궐기 성사, 경찰 폭력진압수위 높아져

한미FTA 협상 막판, 반대 목소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총공세를 뚫고 시민사회단체 진영이 '한미FTA저지 2단계 1차 총궐기대회'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25일로 예정된 '2단계 2차 총궐기대회'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0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 모인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한미FTA 막판 싸움의 결의를 다졌다.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은 "만약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저들이 한미FTA를 타결짓는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무효선언을 하고 전 민중 항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3월 25일 우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전 민중의 열망을 안고 다시 일어선다"며 "가자 민중 속으로, 민중을 일으키자, 일어서는 민중이 산다"며 참가자들의 결의를 높였다.

각 부문 단체 대표들의 결의도 이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오늘 투쟁의 승리를 통해 승리의 가능성을 보았다"며 "뒤로 물러설 곳도 없고, 앞으로 승리하지 않으면 우리 농민들은 희망이 없다. 온 힘을 다해 3월 25일 끝장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투쟁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허 부위원장은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타결, 차기 국회 비준 등의 일정을 예상하며, "이 투쟁이 3월 말 끝나는 투쟁이 아니다. 한미FTA를 박살내고 투쟁을 시작하는 의지를 확인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경찰의 봉쇄 속에서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한미FTA 반대의 의지를 펼쳤다. 특히, 그동안 협상장을 중심으로 시위를 벌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청와대 인근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노 정권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3,000여 참가자들은 신촌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독립문으로 집결했으나, 청와대 진출이 여의치 않아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협상장인 하얏트 호텔이 위치한 남산 인근의 소규모 기습시위도 이어졌다.

▲ 이날 경찰은 시위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한편(오른쪽) 무차별 폭행을 행사(왼쪽)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찰당국의 원천봉쇄 및 진압수위도 지난 협상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경찰당국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상경하려는 참가자들을 막아 나섰고,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이 주최한 모든 집회를 불허했다.

특히 종로 1가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진행중이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은 이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방패와 진압봉, 살수차를 동원해 해산에 나섰으며, 맨손의 시위대에 체포조까지 투입했다. 이로 인해 범국본 잠정집계로 전농 5명, 민주노총 4명 이상, 학생 2명이 연행됐다. 참가자들 수십 명이 경찰의 곤봉에 맞거나 짓밟혔다.

기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합뉴스 3명, KBS 5명의 기자가 경찰에 폭행당했으며, 카메라 등 기자재가 다수 파손됐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마구잡이식 경찰의 진압에 강하게 항의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이번 8차협상이 끝난 이후에도 고위급 타결 가능성을 염두해 대응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끝나는 12일에는 범국본 대표자들이 청와대 인근에서 무기한 노숙단식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의 싸움은 3.25 2차 2단계 총궐기대회를 분수령으로 대규모 단식을 통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미FTA 협상개시 1년 1개월 동안 지리멸렬한 싸움으로 지친 역량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경찰이 지역 곳곳에서 참가자들을 봉쇄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가자 수가 지난 협상과 비슷한 3,000여 명 수준이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

이후 이어질 2단계 2차 총궐기와 대규모 단식농성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참할 지가 이후 한미FTA 저지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8신 추가, 오후 7시40분>

▲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방패와 진압봉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범국본 관계자는 "곤봉과 방패에 구타당한 부상자가 최소 10여명이 이상 목격됐다"면서 "부상자 상황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을 취재 중이던 연합뉴스 기자 3명, KBS 기자 5명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민중의소리> 사진기자는 경찰 곤봉에 의해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했다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종로서관계자라고 신분을 밝힌 현장 책임자는 "종로서에 정식으로 이야기하라"며 피해다니고 있다.

한편, 경찰의 진압작전에 밀린 시위대는 종각 일대에 흩어져 있으며, 그 중 800여명이 보신각 앞에 경찰에 포위된 채 고립된 상황이다.

<8신, 오후 7시> 경찰 물대포 쏘며 해산 나서
- 교보문고 앞 도로는 물바다, 시위대 3등분 돼 밀려나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후 6시45분경 경찰은 연좌중인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

별다른 도구를 들지 않은 시위대는 경찰에 돌진에 밀려 3등분 된 채 종각 방향으로 후퇴했으며, 연이어 경찰이 곤봉과 방패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는 하나 둘 교보문고 앞을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진압 중 경찰이 하늘을 향해 계속 물대포를 발사, 교보문고 앞은 물바다가 되었다. 저녁이 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선뜻거리게 만들고 있다.

<7신, 오후 6시> 3천, 교보문고 앞 연좌시위
범국본 관계자, "이 자리 계속 지키겠다"

▲ 해산했던 시위대오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집결해 연좌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화여대 앞에서 일단 해산했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오후 5시40분경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속속 집결, 3천 시위대가 모든 차선을 점거하고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늘 이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며 더 이상의 게릴라시위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독립문 역 앞 도로를 따라 행진해온 1천명 외에 시내 곳곳에서 이동해 온 참가자들이 합류하면서, 시위대는 "민중 삶을 파탄시키는 한미FTA저지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연좌시위 첫줄에는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들 바로 앞에는 경찰 병력 1천여명이 대열을 지어 막아섰고 그 뒤로는 경찰버스로 차단벽이 쳐진 상태다.

<6신 추가, 오후 5시40분>

▲독립문 앞에서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나온 1천여명의 시위대오가 다음 집결장소인 광화문 4거리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독립문 역 앞 도로를 따라 행진을 시작한 노동자, 농민 등 1천여명이 당초 남산으로 잡았던 행진로를 틀어 서울역사박물관, 광화문 4거리를 지나 경찰의 방어선을 뚫고 광화문 우체국 앞으로 이동했다.

오후 5시40분 현재, 교보문고 앞에는 시위대 1천여명이 집결해 있다.

학생 150여명은 광화문 제일은행 앞쪽에서 경찰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6신, 오후 5시20분> 1천여명, 독립문서 행진 시작
- 남산 하이얏트 호텔 방향으로, 일부 대오 종각 집결중

▲5시 10분경 지하철 독립문 역의 경찰봉쇄를 뚫고 시위대가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후 5시10분경 지하철 독립문 역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빠져나온 시위대가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협상장인 남산 하이얏트 호텔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하철 역을 차단한 경찰과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밖으로 나온 직후 "서민경제 파탄내는 한미FTA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남산 쪽으로 대열을 지어 이동했다.

지하철 역내에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차단 돼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독립문과 경복궁 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켜, 시위대 합류를 막고 있다.

용산에서 행진 중이던 학생대오는 경찰에 막히자, 다시 명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국본 측은 일부 노동자, 농민 대오가 종각 쪽으로 집결 중이라고 전했다.

<5신, 오후 4시50분> 학생 100여명, 용산서 기습 시위
- 협상장인 남산 하이얏트 호텔 향해 행진 중

오후 4시 40분 학생 100여명이 용산 한신아파트 앞 도로에서 기습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용산미군기지 3번게이트 앞에서 경찰이 차단중인 관계로 용산 2가 쪽으로 빠져 협상장인 남산 하이얏트 호텔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미 FTA협상 중단하라"는 구호를 반복하여 외치고 있다.

<4신추가, 오후 3시50분>

홍대앞에서 신촌 4거리를 지나 이화여대 앞까지 이른 행진대열은 오후 3시35분경 경찰에 막혀, 일단 해산하고 다음 집결지로 이동 중이다. 

 <4신, 오후 3시20분> 3천명, 신촌 4거리서 "한미 FTA 반대"
- 청년학생 1천여명 합세, 농민들도 신촌 쪽으로 이동 중

▲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신촌 4거리에서 청년학생과 합류, 3천으로 불어난 대오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이대 앞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후 3시10분경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4거리에서 1천명의 청년.학생대오가 합세, 행진 대오는 3천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한미 FTA 협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고 있다.

서울역에서 약식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신촌로터리 쪽으로 이동 중이다. 합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3신, 오후3시> 2천명, 홍대입구서 행진 시작
- "한미 FTA 중단하라" 외치며, 신촌로터리 방향 이동

▲ 오후 2시50분경 노동자, 농민 등 2천명이 홍대입구에서 신촌로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오후 2시50분, 민주노동당 당원과 노동자, 농민 등 2천여명이 홍대입구에서 신촌로터리 방향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미 FTA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아직 경찰 병력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범국본 관계자는 신촌로터리 일대를 경찰이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에겐 굴욕협상, 국민들은 철저무시 진정 누구를 위한 한미FTA인가'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 중이다.

서울역에서 이동한 농민대열 일부가 신촌로터리 부근에서 합류할 것이라고 범국본 관계자가 전했다.
 

사전집회 전에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는 그쳤다. 

 <2신, 오후 2시30분> 농민 3백명, 서울역서 약식집회
- 보건의료인 1백명 대학로 사전집회, 종묘로 행진 예정

서울 남산 하이얏트호텔에서 한미FTA 8차협상 사흘째 일정이 계속중인 가운데,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 참가차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3백여명이 1차 집결지인 서울역 안과 밖에서 약식집회를 진행중이다.

전농 측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2시10분경부터 경찰의 봉쇄 속에서 서울역 대합실 안에서 약식집회를 시작했으며, 30분경부터는 일부 참가자들이 서울역사 밖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한편, 흰색가운을 입은 보건의료인 100여명이 2시20분경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 사전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부의 잘못된 한미FTA협상과 의료산업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시도에 반대함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민중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집회가 끝나면 이들은 종묘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전집회가 불허된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학생 등이 시내 곳곳에서 다음 집결지를 정하고 이동 중이다.

<1신, 오후 1시30분> 전국 곳곳서 집회참가자 경찰에 봉쇄당해
- 한미FTA범국민대회 원천봉쇄 속, 참가자들 집회강행 움직임

10일 오후 3시 개최 예정인 '한미FTA저지 2단계 1차 총궐기대회'가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된 가운데,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참가자들도 전국 곳곳에서 경찰에 막혀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공동대표 오종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전북 전주시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앞에서 범국민대회에 참가하려는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을 태운 버스 1대를 경찰이 전경버스 3대, 순찰차 3대로 앞뒤로 막았다.

또 울산에서는 오전 8시 50분 경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이 탄 버스 2대를 언양휴게소에서 포위했으며, '11시까지 상경버스를 잡아두는 게 지침이었다"면서 11시 20분쯤 이들을 풀어주었다고 범국본은 전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출발한 집회참가자 중 화천농민회 회장과 사무국장은 중간경유지에서 경찰에 연행됐으며, 제주의 경우 전투경찰이 공항을 에워싸고 집회 참가단을 막았다.

전남 무안에서 버스 1대, 트럭 15대로 출발한 농민들도 무안 3거리에서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전남 영광 농민들은 서해안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봉쇄돼, 현재 100여명이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에 범국본은 "하등의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막무가내로 막가파식 상경저지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서울 곳곳에서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경찰의 원천봉쇄를 피해 집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종로 보신각 일대에 농민들이 풀어놓았던 오리 20마리가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오리시위'를 전개했던 농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낮 12시 10분 경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 5명이 오리 20여 마리를 풀어놓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약 5분 뒤에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정리됐으나, 농민들은 연행되지 않았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서울역 등지에서 상경한 집회참가자들이 속속 모이고 있으며, 오후 2시 대학로에서는 보건의료인 300여명이 '의료법 개악저지, 한미FTA 중단을 요구하는 보건의료인 결의대회'를 가지고 종로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총궐기대회 예정지인 서울 시청 광장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에는 경찰버스 수십 대가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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