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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제동 걸기 위해 뛰어 들어야 한다는 심정"<인터뷰>'한미FTA 중단 무기한 단식' 민노당 문성현 대표
정명진 기자  |  mjjung@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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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3.09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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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한미FTA 협상중단을 위해 무기한 노숙단식농성 이틀째인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한미FTA협상은 마지막 체결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국민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고 있다.

협상기간동안 한미FTA 반대를 주장하는 모든 집회가 불허되면서 시민사회단체는 집단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그 선두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8일, 청와대를 향해 자리를 잡고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당대표를 맡고 나서 처음으로 노숙에서 하는 단식 농성이다.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문 대표의 단식에 이어 12일 범국본 대표자 노상 단식을 진행하고 3월말에는 대규모 집단 단식농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매서운 꽃샘추위 속에 청와대 앞 노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문성현 대표를 9일 오후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

무기한 단식, "협상중단하거나, 내 몸이 떨어질 때까지 가는 것"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통일뉴스 : 단식 농성 첫날인 어젯밤은 어떻게 지냈나?

■ 문성현 대표 : 어제 밤바람이 많이 불었다. 지난번 문정현 신부가 단식하던 곳에서 비닐 치고 지내서 춥지 않게 지냈다. 오늘 날이 풀려서 괜찮다. 또 추워지면 추운 대로하는 것이다.

□ 어떤 심정으로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에 임했나?

■ 지난 한미FTA 6차협상에 의원단 전부가 협상장 앞에서 단식을 했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민주노동당 당운을 걸고 한미FTA를 저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짐 바가 있는데, 8차협상이 이제 막바지이지 않나. 이때 대중동원이 불붙듯 올라오면 굳이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당대표 무기한 단식 형식을 통해서 전체 한미FTA 저지 의지를 확인하고, 어렵지만 함께 싸우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 개인적인 각오는?

■ 한미FTA가 미국 일방의 요구에 따라, 미국이 정해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가기 때문에,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심정으로 뛰어 들었고, 의미 있는 투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청와대측에서 반응은 있나?

■ 없다. 무반응이다.

□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나?

■ 예정된 것은 아니고, 우리가 요청했고 청와대에서는 적극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 명색이 공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는 반응이 오지 않겠나라고 보고 있다. 면담이 되면 전에 하려고 했듯이 한미FTA에 대해 뜻을 전달할 것이다.

□ 요구사항이 노무현 대통령 면담인가?

■ 아니다. 협상 중단이다. 단식도 협상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내 몸이 떨어질 때까지 가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내가 옳으니까 나를 따르라'는 것은 독재"

   
  ▲ 단식 이틀째인 문 대표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한미FTA 반대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지난번 진보 논쟁을 하면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사람은 진보가 아니라고 (대통령이)이야기 했었다. 실제로 한미FTA 내용이 안 밝혀져서 국민들이 잘 모르지만, IMF를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충분히 국민들과 토론했는지, 실제 우리 요구가 하나라도 반영된 협상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국민 여론을 봉쇄하고 듣지도 않고, '내가 옳으니까 나를 따르라' 이런 것이야말로 독재다라고 전해주고 싶다.

□ 한미FTA 협상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결의 수준은 어떠한가?

■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를 무기한 단식시키는 것만 해도 당으로서 최대의 투쟁을 하는 것이다. 또 3월 11일 전당대회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결의가 있을 것이다. 전체 대중조직이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당이 중심에 선다는 그런 결의가 있고, 지역별로 집중해서 여러 투쟁을 하 것이다. 나중에 (한미FTA 협상) 텍스트가 나오면 이해당사자들이 들고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될 것이다.

□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국민들이 안 겪어 봐서 아직 잘 못 느끼지만,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이것은 앞으로 50년 100년에 걸친 삶을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삶이었는데, 한미FTA가 되고 나면 실제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없는 사람은 가난을 대물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말 내 문제가 아니라고 보면 안 된다. 체결될 때까지 한미FTA를 찬성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깊이 있는 고민을 하시고, 한미FTA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당부를 간곡히 드린다.

"꿋꿋하게 버틸 테니 밖에서 열심히 해달라"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단체 대표들이 문 대표를 격려방문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천막도 없이 담요만 덮고 있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의 얼굴빛은 어두워 보였다.

그러나 문 대표에게 '몸이 불편한 점은 없나'라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없다. 튼튼하다"라고 힘주어 답했다.

이날 농성장을 방문했던 문 대표의 친동생 문성훈씨는 "얼굴을 보니까 맘이 아프다"며 "당에 들어가서 정치활동 하기 전에 워낙 고생해서 안 했으면 싶었는데 또 이런 것을 하게 되니까 정말 안타깝다"고 심정을 전했다.

농성장을 찾은 시민단체대표들도 문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날 낮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단체 대표들이 문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전국여성농민회 김덕윤 회장은 "천막을 쳐야지, 추워서 어떡하나"라면서도 "12일에 우리도 결합할 건데 우리도 천막 없이 있어야 하나"며 농을 건네기도 했다.

경찰의 통제로 소수의 인원만 차례대로 농성장 방문이 가능해, 10여분간의 짧은 방문을 끝내고 농성장을 나서는 여성 단체 대표들에게 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꿋꿋하게 버틸 테니까 밖에서 열심히 조직해서 해 봅시다." 어두운 얼굴빛 속에도 그의 의지는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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