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주한미대사관 공보과 자료정보센터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이 6일 "한반도 비핵화의 관점에서 9.19공동성명은 바로 1953년 맺어진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영구적 평화체제를 협상하기 위한 중요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35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 자료정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이같이 밝히며, "이 의지를 통해서 이 지역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그는 이번 '2.13합의'의 5개 워킹 그룹 가운데 "그중 하나가 동북아 평화 및 안보 메커니즘에 대해 워킹그룹을 돌리는 것"이라고 상기하고 "한국뿐 아니라 중.일 관계자와 만나면서 메커니즘의 구체적인 대안을 들었다는 것보다, 관계 당사국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단계"였다고 이번 동북아 순방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재에는 동북아 평화 메커니즘 워킹그룹보다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문제이며, 동북아 평화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비전을 논의하는데 워킹그룹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은 역동적이며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첫 번째 해외 공식방문으로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동북아 안보 구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북한이 합의를 지킬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북이 2.13 합의조치를 준수할 의향이 있는가는 조만간 시험대에서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북한의 이해에 부합하는 일이고, 북이 그렇게 하는데 두려워 할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의 모든 핵시설 리스트 작성과 관련해서는 "북이 어떤 시설을 숨기고 나중에 발각된다면 현재 북한과 맺고 있는 모든 협상 내용의 신뢰를 저해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 전혀 의심이 없다"면서도 "북이 핵시설 관련된 신고를 하게 된다면 이 문제는 그 신고를 통해 해결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미 당국자의 방북설에 대해 "현재로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도 5개 워킹그룹과 비공식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향후 수주간 외교적 활동이 일어날 것인데, 특정 워킹 그룹의 어떤 멤버가 평양을 방문한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답해 힐 차관보의 방북 가능성을 열어 놨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리스트 삭제 시기에 대해서는 "이 협상의 결론이 빨리 도출되길 희망한다"면서도 "(2.13합의안에) 구체적인 시기를 명시하지 않지만 이러한 과정을 시작한다는 것을 상기시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북일관계정상화 워킹그룹과 관련, "양자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대화가 생산적으로 이뤄져 양자간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6자회담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2차 대전 중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개탄스런 일"이라는 일본 방문 당시의 답변을 반복하면서 "1993년, 2001년 일본의 고위 관리가 위안부 사건에 대해 사과 발언을 한 것이 있는데 이것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한미FTA와 관련, "한국과 미국 양국이 정치적 의지를 보일 때이며 자유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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