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이 한미FTA 실상을 국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전달했다면, 통상관료들이 '묻지마' 체결을 시도하는 작태를 벌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참회의 마음으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언론 노동자들이 나서지 않으면 나라를 통째로 내주는, 미국에 완전히 통합되는 망국적 협상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수 밖에 없다"며 취지를 전했다.
아울러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미FTA의 실상을 알리려는 방송사 PD, 기자들에게 직.간접적 압력을 집요하게 행사하고 있다"며 "언론의 직.간접적 통제에 맞서기 위해 집단 단식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각 단체 대표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이번 투쟁이 한미FTA의 새국면을 조성할 것이라고 확신을 갖는다"며 "민주노총은 이번 시기 언론노조의 적극인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FTA저지 범국본 오종렬 공동대표는 "우리 조국, 민중을 이렇게 다 앗아가는데 이대로 있을 수 없다. 지식인들이 일어나야 한다"며 "맨 먼저 깃발을 든 언론 노동자들에 의해 민중생존권이 구해질 것"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사 사장들과 편집 책임자들 역시 깊은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며 "제발 국민들이 한미FTA 실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보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언론노조 노상 단식농성은 프레스센터 정문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농성 중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각종 선전전 및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11일 밤부터 한미FTA 7차협상이 진행되면서 이날 서울에서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범국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가지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까지 '3보1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3보1배' 등 행진에 대해 금지통보한 바 있으며, 현재 범국본의 촛불문화제 및 노상농성이 진행될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은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전농 전기환 사무총장은 "경찰들에 의해 집회신고가 불허되고 농민들은 지역에서 상경이 차단되고 있다"며 "오늘 몇명이 연행되고 구속될 지 모르겠다. 집회를 못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투쟁으로 저지해 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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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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