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미대사관 인근 KT건물 앞에서 '을지포커스렌즈 중단 촉구
대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지난 21일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이 군사연습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미대사관 인근 KT건물 앞에서 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와 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홍근수 등)은 학생.시민사회단체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을지포커스렌즈 중단 촉구대회'를 열고 "을지포커스렌즈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참가자들은 "전쟁을 부르는 군사연습 중단하라", "북에는 전쟁책동, 남에는 경제침탈, 미국을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평소보다 더욱 크게 외쳤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학생들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대회사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남과 북에서 조국이 하나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민중들이 하고 있는데, 한반도에서 어떻게든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는 미국을 뿌리치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이 정권은 역사에 두고두고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평통사 김종일 협동사무처장은 "지난 3월 진행된 RSOI-FE(연합증시증원-독수리연습)가 전시에 미군들이 증원되는 것을 연습한 것이라면, 지금 을지포커스렌즈는 현재 가지고 있는 군사력을 통해 신속하게 평양을 접수하고 북 정권을 붕괴시키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군사훈련이 동포인 북을 전쟁을 통해 붕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이상훈 부위원장도 "미국은 중동전쟁에 만족하지 못하고 동북아의 패권유지를 위해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에 또다시 무모한 군사훈련을 감행하고 있다"며 "레바논의 처참한 광경이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참가자들은 한총련 장송회 의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북의 미사일 발사 훈련이래 대북경제봉쇄를 강화하는 등 미국의 대북압박과 제재가 나날이 그 강도를 높여 가는 가운데, 사실상의 군사적 압박에 다름 아닌 대규모 군사훈련이 추진된다는 것은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극도로 부추기는 위험천만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하고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조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충무계획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파탄 내겠다는 악의적 행각이 아닐 수 없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한미합동 을지포커스렌즈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대사관을 향해 규탄의 함성을 날리는 통일원로 인사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들은 7시 30분 경 미 대사관을 향해 규탄의 함성을 보내고 해산했다. 이에 앞서 6시 10분 경 '4차 서울지역 반미반전월례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천정아 통일위원장은 "그동안 공무원은 정부가 하라면 하라는 데로 을지연습이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 진행해왔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노조는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하자는 대열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을지훈련 참가 거부를 주장했다가 행정자치부에 의해 당국에 고발된바 있다.

한편, 통일연대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1일부터 한미연합사가 위치해 있는 용산미군기지 5번 게이트 건너편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학생 실천단은 매일 지하철 등지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시민단체회원 150명이 참가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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