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미 기자(jmsong@tongilnews.com)


▶`점령군`이라는 작품앞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는 노인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밝혀야 할 것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진보적 미술의 대중화를 추구하며 창작과 전시를 기획하는 전문미술창작모임인 `그림공장`은  미군에 의한 학살만행 고발전인 `점령군`을 11일부터 13일까지 종묘공원에서 연다.

주최측은 미국이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자마자 스스로를 점령군이라고 칭하며 이 땅에 들어와 비인간적인 만행을 끊임없이 저질러 왔을 뿐만 아니라 통일이라는 새 장이 열린 지금도 그 만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과 미군의 존재를 다시 규명하고 그 죄과에 대한 바른 청산을 요구하기 위해 이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고, 또한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민족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예술 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그림공장의 젊은 작가 19명이 참여한 이 전시회는 학살의 시작, 학살의 되풀이, 학살의 현재진행형이라는 세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한국전 당시와 그를 전후로 한 미군의 학살, 미군 주둔과 함께 시작된 미군 범죄, 매향리국제폭격장 등을 다루었다.

▶심상진 단장은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그린  작품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심상진(그림공장 점령군 전시 기획단) 단장은 준비기간이 짧아 미흡점이 많다고 자평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그린 문학 예술작품이 극히 적어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혼자만 알기 억울해서 참여하게 됐다는 인송자(그림공장) 회원은 미군의 학살만행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그냥 넘겨버리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밝혀야 할 것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장인 종묘공원엔 많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들을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진현철(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2년) 학생은 "그동안 책으로 읽고, 들었던 것을 사진과 그림을 통해 보니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며 시민들이 많이 접하고 이를 통해 인식이 바뀔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묘공원에 나들이 나온 노인들 중 일부는 미국과 미군의 범죄를 다룬 이번 전시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미군범죄와 관련된 내용의 작품들이 시민들에게 친밀하게 다가서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고 작품들 또한 대중성이 다소 결여된 요소들은 있지만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작년 11월부터 준비해 온 이 전시회는 종묘공원에서의 전시를 마치면 서울, 부산, 안산, 광주 등의 각 대학에서도 순회전시를 할 계획이며, 특히 6월 23일 뉴욕에서 열릴 코리아 국제전범법정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주최측인 그림공장은 99년 3명의 젊은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민운동단체의 각종행사 그림들을 제작해오다가 2000년에 그림공장이란 이름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그림공장은 작년 8월 `매향리전` 전시를 한 바 있다. 

2001년 코리아 국제전범법정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상징적인 국제평화인권법정을 말한다.

[전시작품 중 일부]


▶김성진 `점령군`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최우정 `부호화`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오치근 `한국전쟁中 미군만행`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임승관 `민중의 역사`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인송자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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