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3일 오전 11시> 영상사진 색상은 조사시 선택
- 박요섭, 동체와 연관지은 외부발표 만류

올해 5월 국정원발전위가 미얀마 인근 안다만 해역에서 실시한 KAL858기 동체 수색에 참여했던 해양탐사 전문업체 UST21 박요섭 이사는 통일뉴스와의 2일자 전화인터뷰 기사와 관련 3일 의견서를 팩스로 보내왔다.

박요섭 이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며 팩스를 보낸 이유를 밝히고 <"동체와 유사 표현은 사실과 달라">라는 2일자 기사에서 본 기자가 '4장의 사진에는 국정원발전위가 칼라 효과 처리를 했다는 뜻이다'라고 쓴 내용은 오보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색깔을 입힌 것이다'의 주체는 저이며, 색깔은 흰색으로 하나 갈색으로 하나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하는 차이이며, 현지 조사시의 색선택이 원래 갈색이였고, 흰색은 저희가 분석단계에서 색깔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정원발전위는 탐사 및 후처리시 작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Sonar 영상은 '흑백'이 아니라 '단색'이지만 '갈색'으로 선택해서 촬영할 수 있고 현장 조사시 갈색으로 색선택을 했기 때문에 국정원발전위가 제시한 5장의 사진중 갈색으로 나온 4장의 사진은 Sonar 영상 사진 그대로이고 오히려 첫 번째 흑백사진 1장이 '분석단계에서 색깔을 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같이 색깔 조정 등 후처리 작업은 전문업체인 UST21 측에서 진행했고 국정원발전위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동체와 유사 표현은 사실과 달라'라는 기사 제목과 관련 "기사 타이틀을 보고 제 언급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동체와 유사한'이라는 표현을 제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귀국하여 안정적인 상황속에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동체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인조조형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며, 그때까지 1차조사의 결과를 동체와 연관지어 외부에 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발전위 귀국보고회에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 스스로도 현장에서 '동체와 유사한' 등의 표현을 했음을 인정하지만 '안정적인 상황 속에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는 '1차조사의 결과를 동체와 연관지어 외부에 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입장을 국정원발전위 귀국보고회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발전위가 보고서를 통해 "동 매몰체가 '인공적인 조형물'이며 동 지점에서의 비행기 동체 목격자 진술과 Magnetometer(지자기 조사기)에 나타난 금속 반응 등으로 볼 때 KAL858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하고 "2006.5.10-12간 목격 지역 탐사를 통해 1987.11.29 실종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매몰 인공 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박 이사는 통일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상당히 유감스러운 발표인데, 동체와 유사하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인공)조형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명이다.

<1신, 2일 오후 5시 6분> "동체와 유사 표현은 사실과 달라"
- KAL858기 해저수색 참가자 박요섭 증언

1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위원장 오충일, 이하 국정원발전위)는 KAL858기 사건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통해 미얀마 인근 안다만 해역에서 KAL858기 잔해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국정원발전위가 공개한 Taung-Pa-La 섬 앞바다 '인공조형물' 영상 사진.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2006.5.10-12간 목격 지역 탐사를 통해 1987.11.29 실종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매몰 인공 조형물을 발견"했고 "인공조형물은 바위와 모래가 혼재된 곳에 있었으며, 인공조형물의 크기나 모양이 동체가 3부분으로 동강난 모습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후 동 인공조형물이 KAL858기 동체로 판명될 경우, 블랙박스와 유골 등의 인양도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적시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정원발전위가 발표한 '인공조형물'이 KAL858기의 잔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정원발전위는 "2006.6.14-26일 제2차 정밀탐사를 준비하던 중, 미얀마 정부로부터 현지 우기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성을 이유로 내세워 6.12 입국 불허 결정을 통보해 옴에 따라 연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정원발전위 이창호 상근위원은 2일 "미얀마 우기가 6-10월로 안다. 원래 6월 14일부터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간다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미얀마 각료회의에서 결정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서 미얀마 정부로 하여금 우기라 할지라도 탐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여행시 여행증명서가 필요할 정도로 통제가 엄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조형물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지점.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국정원발전위는 중간발표 기자회견에서 5장의 Side Scan Sonar(해저지형 판독기, 이하 Sonar) 영상 사진을 공개하고 "동 지점에서의 비행기 동체 목격자 진술과 Magnetometer(지자기 조사기)에 나타난 금속 반응 등으로 볼 때 KAL858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987년 사건 발생일로부터 19년 가까운 시일이 경과했고 아직까지는 이 '인공조형물'이 KAL858기의 동체 잔해일지는 그야말로 '가능성'에 불과하다.

2일 국정원발전위의 조사보고서에 '출장에 동행했던 해양탐사 전문업체'로 등장하는 'UST21' 관계자와의 전화취재를 통해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상당히 유감스러운 발표"

▶지난 4월 국정원발전위 조사팀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국정원발전위]

올해 5월 7-16일 사이에 실시된 국정원발전위 미얀마 현지출장에 동행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던 UST21 박요섭 이사는 "상당히 유감스러운 발표인데, 동체와 유사하다고 표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인공)조형물이다"고 입을 열었다.

박요섭 이사는 먼저 Sonar라는 장비를 이용한 탐사기술에 대해 "보통 산부인과에서 뱃속의 태아사진을 보는 것을 초음파라고 하는데 물에 덮여있는 해저면을 보기 위해서 초음파보다 약간 저주파인 음파를 이용한 해저면 영상화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정원발전위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중 인공조형물이 널려 있는 전경을 찍은 사진은 흑백이었지만 각 부분을 확대한 4장의 사진은 황색을 띤 칼라 영상이었던 점에 대해 묻자 "Sonar는 해저면의 강도의 강약만 표현하는 것"이라며 "색깔을 입힌 것이다"고 밝혔다. 4장의 사진에는 국정원발전위가 칼라 효과 처리를 했다는 뜻이다.
▶국정원발전위에서 발표한 인공조형물체 추정 크기와 KAL858기 제원 비교표.
[자료-국정원발전위]
인공조형물의 크기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적시된 대목에 대해서는 "배에서 장비를 물 속에 빠뜨려 30미터 뒤에 두고 왔다갔다하면서 해역을 조사하고 배 위치는 GPS 시스템으로 측량하게 된다"며 "모든 영상화되는 화소 하나 하나의 좌표가 같이 기록되게 돼 화소간 좌표 거리를 계측해서 (측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심 15-20m라는 측정치 역시 마찬가지로 계측했으며, 인공조형물의 실제 크기는 측정치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분 크지 않은 철이 함유된 구조물일 것"

▶선상에서 진수시킨 수중장비의 신호를 수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국정원발전위]
또한 국정원발전위는 Magnetometer(지자기 조사기)를 이용한 조사에 대해 "Sonar 영상이 나타나는 지역에서 탐색 지역 내 타지점보다 약간 높은 103nT(나노테스라)의 금속 반응"이 나타났다며 "비행기 동체는 대부분 알루미늄 합금으로 금속 반응이 미약한 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Magnetometer를 이용한 조사법에 대해 박 이사는 "보통 철로 구성돼 있는 물체는 자성을 띠게 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지구자기장이 있고 금속물체 주변에서 왜곡되는 자기이상이 일정치 이상보다 클 때 뭔가가 있구나 판단하게 된다"며 "자기이상을 가지고 금속 성분이 뭔가가 있다고 유추 해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발전위측이 밝힌 103nT(나노테스라) 수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지점마다 다르고 태양의 흑점과 주기에 따라 매번 다르다. 반복 측량을 가지고 상대적인 변화로 계측한다"고 전제하고 "그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계속 이상체가 나왔기 때문에 철로 되어 있는 어떤 물체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치는 가변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정원발전위가 동체가 대부분 알루미늄 합금이라고 해석한데 대해 "원래 알루미늄은 자성체가 아니기 때문에 반응이 안 나타나지만 수하물이나 엔진 일부가 철로 돼 있다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며 "큰 동체가 철이라면 강할텐데 일부분 크지 않은 철이 함유된 구조물일 것이다"고 해석했다.

현지 잠수부 조사 실패

▶ 육지로부터 25Km 정도 떨어져 Taung-Pa-La 섬 앞바다 모습. [사진 - 국정원발전위]

일각에서 미얀마가 휴양객으로 붐비고 있는데 우기 탓에 조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박 이사는 "바다일을 잘 몰라서 그렇다"며 "돌풍이 가장 주의해야 될 기상변화"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 섬(Taung-Pa-La)에서 육지가 25Km정도로 가는데 6시간 정도 걸리고 피항할 데가 없다"며 "수중장비를 진수하고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육상이 아니라 해상에서 갑작스런 기상이변을 만났을 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정원 측이 국정원발전위의 현장조사 이전에 이미 해당 해역을 조사했는데 이번 국정원발전위 조사 이전에 국정원 측과 함께 같은 지역을 조사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분명히 답했다.

5월 조사 당시 잠수부도 참여했는데 동체를 확인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우리나라 잠수부가 아니라 현지 잠수부였고 우리나라 잠수부처럼 장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녀식으로 수중에서 오래 못하고 조류에 떠내려가 자기 위치도 확인 못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잠수부들은 수경만 있다"며 "그쪽 해역에 귀신이 있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에 섬 자체에 접근을 안 하려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상당히 오래 시간이 지났고 우기와 건기가 번갈아 가는 해역이므로 부유된 물질이 건기에는 쌓이고 우기에는 내려오고 이런 식으로 상당히 퇴적돼 있는 상태일 것"이라며 "특수 잠수 장비를 가지고 가서 조사를 해봐야 동체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비행기인지 아닌지 모른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꾸 몰고 가는데 저희들로서는 그렇게 말씀 못 드린다"며 시종일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해양탐사 전문업체인 UST21은 최근 동해에 추락한 F15K 수색작업에도 참여해 똑 같은 기법을 이용해 동체를 찾는데 기여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6월로 예정됐다 연기된 국정원발전위의 안다만 해역 2차 정밀조사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국정원과거사위 이창호 상근위원은 "2차 조사에서는 추정 물체가 KAL858기 관련 동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만약 KAL858기 동체라고 한다면 현재 매몰되어 있는 상태가 어떤지 혹시 그 속에 유류품이나 유골 같은 것이 남아 있겠는지 없겠는지 확인하는 것이 2차 목적이다"며 "동체 인양은 이후 별도로 준비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Sonar 영상사진을 확대해 색상처리한 사진.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국정원발전위가 KAL858기 조종석 부분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한 부분.
위 흑백사진 1번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길이 14.4, 폭 4.8, 높이 0.99미터로 추정.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자료사진 - 국정원발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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