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덕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책임참사가 요즘 평양방송에 출연, 북한의 통일방안을 설명하는 강사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정 책임참사는 지난달 2일부터 지금까지 20차례 이상 평양방송에 등장, ▲조국통일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 ▲조국통일 3대원칙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등 북한의 통일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과거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 대표(1989.9), 남북 교류.협력분과위원회위원(1992.5) 등 남북협상에 참가한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대남기구인 조평통,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등에서 활동해 왔다.

첫 강의를 한 지난 달 2일 주제는 '조국통일 문제 발생의 역사적 근원'이라는 제목이었으며, 그는 여기서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미국 등 외세로 돌렸다.

이후 '조국통일 문제의 본질.성격' 등 주제의 강의를 통해 외세의 간섭없이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북한의 통일방향을 소개한 후 북한의 통일방안인 연방제 등의 주제로 이어갔다.

평양방송이 남한과 대외를 대상으로 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책임참사의 북한의 통일방안 강의 대상은 남한 국민이나 해외동포로 보인다.

그가 방송을 시작한 시점은 남북이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를 합의하고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때였다.

정 참사는 과거에도 종종 방송에 나와 통일과 관련한 주제로 북한의 입장을 강조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면 범민련 북측본부 부국장(현 범민련 북측본부 중앙위원) 시절이었던 2001년 1월 3일 평양방송에 출연, "장군님의 영도따라 통일대행진에 박차를 가하자"고 촉구했고, 2002년 1월 2일에는 '장군님 계시어 조국통일은 확정적이다'라는 주제의 평양방송 좌담회에 출연했다.

지난해 10월 6일에는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김일성 주석이 '조국통일 3대원칙',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등의 통일방안을 내놨다며 이는 '공명정대한 방안'이라고 찬양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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