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객원기자 (tongil@tongilnews.com)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기이자 한미연합전시증원(RSOI)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일, 통일연대, 민중연대, 민주노총, 범민련남측본부, 전농, 반미여성회 등은 낮 12시 용산 미군기지 1번게이트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남북해외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이종린 명예의장은 집회허가 신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전경들이 몰린 것에 빗대 "일본식민지시대, 미군정 3년, 지금껏 살아봤지만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선언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전경이 몰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경찰청장은 전경들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명예의장은 "남대문 지역이 청일 전쟁때는 청나라가 점령하던 곳이고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후에는 일본이 점령하고 60년 전부터는 제국주의 미국이 들어와 점령중으로 가슴 아픈 곳이다"며 "이땅 평화를 사랑하는 온겨레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어 한반도에 전쟁위협을 고조시키는 미국의 퇴출과, 즉각 전쟁놀음을 즉각 중지하도록 요구하고 이 선언이 온 세계에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20일,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반대 평화실현 남북해외공동선언'
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객원기자]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미국은 어제부터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라이스는 이북을 압박하려 붕괴시키고자 내한했으며 일본을 앞세워 독도문제를 유발하고 이후 동북아를 재편 하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민족은 자주적 통일을 이루고자 남과북 해외가 통일을 위한 6.15공동선언 공동행사준비위원회를 결성시키는 등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데 전쟁연습을 하는 미국은 제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이혜선 통일위원장은 "민주노총은 2006년을 세상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는데 이를 위해서는 평화와 이땅의 분단을 반대하는 투쟁이 제 1이 돼야 할 것이다"고 밝히고 "노동절, 6.15대회 후 남북 노동자가 함께하는 백두산노동자 등반대회 가질 것이며 그들이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자주통일의 원년을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반미여성회 장수경 집행위원장은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하지만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실천하려면 주적이 누구인지 알고 투쟁해야 한다"며 "한미군사훈련과 라이스 방한으로 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키는 미국이 누구보다 주적으로 이땅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미국반대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한청 전상봉 의장. (가운데)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객원기자]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전상봉 의장이 낭독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부시 행정부는 지난 4년 동안 미국은 핵문제를 빌미로 첨단무기배치, 군사적 유연성 및 전쟁 연습의 강화 등 사실상의 전쟁 준비를 다그쳐 왔고 북(조)미간 선행합의들은 완전히 파탄됐으며 최근에는 북(조선)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하고 자국의 정책기조를 '폭정의 종식'이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북(조선) 붕괴정책을 표방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 부시행정부는 핵문제를 빌미로 한 적대정책과 사실상의 전쟁준비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 공존의 입장에서 대화와 협상에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한(조선)반도 일대의 첨단무기의 증강과 주일 주한미군의 재배치는 미국의 선제공격 정책을 보여주고 일본도 미국의 패권정책에 편승해 과거사 왜곡, 독도 등 영토주권 침해, 평화헌법개정움직임 등 군국주의의 우경화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선제공격정책을 구조화하려는 군사동맹 재편움직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번 한(남조선)미연합증시증원-독수리 통합연습은 전쟁계획 5027에 의거한 것으로 장거리 원정과 정밀 타격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부대를 비롯한 미군의 첨단 부대와 무기들이 대거 증원, 외부에서의 군대 및 무기증강을 금지한 정전협정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북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19일부터 한(조선)반도 일대에서 진행되는 한(남조선)미합동군사연습은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연대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반도 전쟁위협은 그 궤를 같이하는 침략정책의 산물"이라면서, "최근 진행되는 군사훈련은 북미간 갈등의 평화적 해결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호전적 행각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해외 제 사회단체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일련의 행각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하기로 하였다"며, "이는 최근 고조되는 긴장을 우리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을 대내외로 선포하는 계기로 될 것이며, 남북해외 제 사회단체간 연대성을 한층 더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 4일 금강산에서 결성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6.15 공동선언은 평화선언"이라며, "평화는 온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이며 평화수호는 우리에게 맡겨진 절대 절명의 과제"라면서, "우리는 그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반대하고 이 땅에서 진정 위협과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걷어내며 항구적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남북해외 공동선언 참가단체

남측  6.15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반미여성회, 전국빈민연합,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남측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조선직업총동맹중앙위원회, 조선농업근로자동맹중앙위원회,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중앙위원회, 조선민주녀성동맹중앙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북측본부, 조선학생위원회, 전민특위 북측본부

해외측 조국통일범민족연합해외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재일조선인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일본지역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재중조선인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재미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캐나다지역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유럽지역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오세아니아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독립국가연합지역본부,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재일조선인평화통일협회,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 재일한국민주여성회, 재일조선청년동맹, 재일한국청년동맹, 재일조선학생위원회, 재일한국인학생협의회,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해외본부
(이상 40개 단체)

(자료제공 - 통일연대)



'미군 강점 60년을 미군철수 원년으로'

 

▶'2005년 반미반전 투쟁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이 '전쟁반대.미국반대'피켓을 들고 함성
을 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객원기자]

이어 1시 30분,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4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북적대정책철회, 한미합동군사훈련중지, 주한미군철수를 위한 '2005년 반미반전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민중연대 전광훈 의장은 "어려서부터 일진회니 깡패놀음을 하면 깡패로 자라고 전쟁연습을 자꾸 하다보면 전쟁광이 될 것이다"며 "남한 정부만 전쟁 안한다 선포하면 이땅에 주한미군이 있을 이유도 없고 전쟁 위협도 없을 텐데 무엇이 문제라 전쟁연습을 해대느냐"고 반문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객원기자]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사람이 사람을 탄압하는 등 이 땅의 모든 악의 근원은 미국이다"며 "우리에게 이로울 것 하나 없는 미국을 어떻게 철저히 짓밟느냐는 것이 이땅 사는 우리의 애국 애족 민족사랑의 척도다"고 설명하고 "남북해외 민족공조로 제국주의 내모는데 범민련이 가장 앞장설 것이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김선진 위원장은 "인천시민들이 674일의 단식투쟁으로 미군기지의 반환결정을 받아냈는데 시민공원이 생긴다던 그 자리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시민의 안전 보호에는 안중에도 없고 패권야욕을 보이는 것으로 미사일 기지 건설도 반드시 막아내며 이후 맥아더 동상도 철거해 내겠다"고 밝혔다.

한총련 송효원 의장은 "전국 어디에도 미군기지가 없는 곳이 없고 주한미군의 60년 강점 역사는 전쟁과 분열 조장의 역사였다"고 지적하고 "폭탄을 안고 있으면 불씨만 제거했다고 위험을 제거한 것이 아닌 것처럼 한반도에는 주한미군이 있는 한 전쟁위협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미국강점 60년을 미군철수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연합 노수희 공동의장이 낭독한 '2005년 반미반전 투쟁선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이번에 진행되는 한미합동 전시증원(RSOI)-독수리연습은 '한반도 위기상황발생 시 해외로부터 증원되는 전력을 전방으로 신속하게 투입하고 이를 지원하는 한국군의 전시지원, 상호군수지원, 동원 및 한국군의 전투력 복원절차' 등을 숙달시키기 위한 RSOI연습과 증원미군, 주둔미군, 한국군의 기동훈련 중인 독수리 연습을 연계시킨 최대규모의 군사연습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은 연례 훈련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 문제가 북미간 대화 재개의 관건 문제로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선제공격전략에 의거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은 정세를 더욱 엄중하게 한다는 주범"이라며 미국에 △선제공격전략 즉각 폐기, △대북적대정책을 철회에 이은 대북 관계 개선,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즉각 중단, △선제공격 전략을 현실화한 주한미군 재배치 중단을 요구하며 "이 땅에 배치한 대량살상무기들을 거두어 당장 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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