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연 통신원 (tongil@tongilnews.com)

 

▶18일 오전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미국의 대북전쟁연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제공 - 인천평통사]

19일부터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11시 인천.부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연합전시증원(RSOI).독수리(FE)연습중단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

인천평통사 윤인중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위협이 되는 어떤 명분의 군사훈련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잘라 말하고, “최근 일본의 독도관련 망언이 우리 영토주권의 침해라면 우리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군사훈련은 국민주권에 대한 침해이다”며 한미연합훈련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오는 20일 맞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의 의미를 “미국의 야만적 패권주의”로 규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인천평통사 김강연 부장은 한미연합사가 이번 훈련이 예년수준의 방어적 훈련이라고 밝힌데 대해 “작년 훈련과 이번 훈련의 내용을 통해서 대북 선제공격연습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반박하고, ‘슈퍼여단’으로 재편된 미 2사단 제 1여단의 임진강 도하훈련이나 미래형 사단 개편 등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대북 선제공격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 인천평통사]

이어 북핵문제와 관련, 북미관계가 첨예해 지는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훈련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내세우며 뒤에서는 북에 대한 선제공격 연습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정동근 대외협력국장은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맞아 전세계 33개국에서 ‘3.20 국제반전공동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동안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테러집단’, ‘민주주의 수호’ 등을 운운하며 전쟁명분을 찾으려 했으나 모두 허구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장병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일아침 임순택 회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가단체들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는 것은 북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대북 군사적 공격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평통사, 부천평통사, 통일아침, 인천공대 학생들, 민주노총 인천본부 신용관 통일위원장,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정동근 대외협력국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향후 인천.부천시민사회단체들은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연합전시증원(RSOI).독수리(FE)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낮12시부터 1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대북 선제공격 연습 연합전시증원(RSOI).독수리(FE)연습 중단하라!

한미연합사는 대규모 2005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독수리 연습(Faol Eagle)’과 연계해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합전시증원(RSOI)연습은 지난 99년부터 미 증원전력이 한반도로 투입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한미연합사 예하 부대의 컴퓨터망을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war) 게임’과 소규모 부대만 참가하는 기동훈련에 중점을 둬 왔다. 그러나 2001년부터 국방부, 합참 및 미 태평양군사령부, 주일미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확대되었다.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연계해서 진행되는 독수리(Foal Eagle)연습은 한미연합 합동야외기동연습으로 대한민국 전군은 물론 예비군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한미연합 전쟁연습 훈련이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지난 12일 미군 전략 물자 수송선이 작전용 궤도 차량(탱크, 장갑차 등) 수십 대를 비롯한 군용 물자를 광양 항에서 하역을 하였고, 3월 14일에는 이라크전쟁에 참가했던 미국 해군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5200여 명의 미 해군 병력과 슈퍼호넷 F-18을 비롯한 최신예 항공기를 탑재하고 부산항에 입항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 본토의 신속기동여단 스트라이커 부대와 병력과 장비를 실은 초고속 전장 지원함(Theater Support Vessel)이 동원되며 주한미군을 비롯한 미국 본토와 주일 미해병 등 총 1만 7천명의 미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올해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과 장비는 예년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애써 훈련의 호전성을 감추려 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연합사의 이 같은 상투적인 주장과 달리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기동력과 정밀타격력을 앞세운 미국의 새로운 전쟁전략에 따라 북을 겨냥해 실전과 똑같이 훈련하는 대북 선제공격 연습이라는 것은 작년 연합전시증원(RSOI).독수리(FE)연습을 통해 이미 명백히 입증된 바 있다.

이번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FE)연습은 슈퍼호넷 F-18을 비롯한 60여대의 최신예전투기가 탑재된 키티호크 항공모함과 함께 이지스 순양함 카우펜스호, 15 구축함 전대 소속 빈센스 순양함과 존스 S. 맥케인호, 피츠제랄드호, 터싱 구축함 등 6척의 함정이 진해와 평택으로 입항해 한반도 전역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피츠제랄드호는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으로 대공, 수상 및 해저 전투뿐만 아니라 토마호크 타격 임무까지 수행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미 본토의 신속 기동타격부대인 스트라이커부대 8,000명이 훈련에 참여한다. 바로 이런 점이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대북 공격적 성격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앞둔 지난 2월말부터 3월 8일까지 주한미군 2사단 제1여단 전투 팀이 중무장한 슈퍼여단으로 편제된 이후 처음으로 휴전선 근처에서 대규모 야전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서 주한미군은 수 백명의 병력과 브래들리 장갑차, 엠원에이원(M1A1) 에이브럼스 탱크 등 수 백대의 전투차량을 동원해 임진강에서 도하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연이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는 것은 북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대북 군사적 공격을 위한 예행연습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으로써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어디 이뿐인가. 주한미군은 지난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찾아 ‘족집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첨단 자탄을 장착한 ‘에이태킴스(ATACMS) 블록 미사일Ⅱ’를 미2사단에 배치하는 등 주한미군의 전력을 증강하고 있고 미 2사단을 ‘원거리 작전’능력과 정밀타격력을 갖춘 이른바 첨단무기 중심의 미래형사단(UEX, Unit of Empoiyment X)으로 변환을 올 여름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미국은 첨단 공격무기로 주한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주한미군의 군 구조를 변환하는 가운데, 기동력과 정밀타격력을 핵심으로 하는 신군사전략을 한반도에 적용하기 위해 대북 선제공격 연습을 벌임으로써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의 지난 ‘2.10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직후 북미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실시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미국은 대화와 평화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자기의 침략적 본성을 다시금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이처럼 앞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내세우고 뒤에서는 북에 대한 선제공격 연습을 강화하는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엄중히 규탄하며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미군 당국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6.15 공동선언 5돌이 되는 올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우리 국민의 염원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써 미국의 대북 전쟁책동을 좌시 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대북 선제공격연습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FE)연습을 단호히 반대하며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문제점을 인천시민들에게 알려내고 이의 중단을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05년 3월 18일
인천평통사, 부천평통사, 인천공대,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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