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는 28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사망 것과 관련, 통일의 그 날을 못본 채 애석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인 이 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통일을 눈앞에 두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 전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북한의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유가족들에게 조전을 보내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했으며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을 파견, 고인의 영전에 그가 보내는 조화를 진정하도록 손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8년 정 전 명예회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 총비서와 만난 것을 회고하면서 `소를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남화해의 길을 연 정주영씨였기에 장군님이 그의 손을 잡고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 전 명예회장이 통일의 그 날을 못본 채 눈을 감고 말았지만 `그가 인생말년에 통일에 기여한 사실은 민족사에 기록되어 길이 전해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일성 주석이 집필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에는 `민족대단결과 조국통일 위업에 공헌한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여야 한다`고 명기돼 있다`면서 이에 따라 김 총비서가 정 전 명예회장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4년 김 주석이 사망했을 때 당시 김영삼 정권은 조의를 표하기는커녕 조의를 표시하려 한 남측 사람들을 탄압하기까지 했다며 `이 비인간적이며 비열한 행위를 지금도 용서치 못한다. 최고위급회담을 앞둔 당사자의 배신행위가 조국통일을 얼마나 늦추었는지 뼈저리게 명심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그와 반대로 공산주의자의 미덕은 의리를 끝까지 지키는데 있다`면서 `정주영씨는 조국통일을 위하여 몸바친 열렬한 애국애족자였다. 장군님의 조의 표명은 고인에 대한 두터운 신의와 경의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동철기자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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