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화촉을 밝힌 북한의 마라톤 여왕 정성옥의 남편은 평양시 체육선수단의 마라토너 김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정성옥의 결혼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김정일 동지께서 보내신 은정어린 결혼상이 21일 세계 마라손(마라톤) 여왕 정성옥 영웅과 신랑인 평양시체육선수단 선수 김중원에게 전달되었다`고 밝혔다.

김중원은 지난 95년 북한 남자마라톤 기록을 1분 20초나 앞당겨 그해 10대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던 북한 마라톤계의 기둥이다.

김중원이 국제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10월 베이징(北京)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경기에 출전, 2시간16분30초로 동메달을 땄으며 지난해 12월 제18회 마카오 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15분21초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평양서 열린 제13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에서 케냐 선수에 15초 뒤진 2시간11분20초로 2위에 올랐다.

한편 남북한을 통틀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여자마라톤 우승자가 된 정성옥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체육인으로는 처음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해 3월께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에 보선됐다.

북한 당국은 정성옥의 우승을 `제2의 인공위성` 발사에 비유하면서 `정성옥 선수의 투쟁정신 따라배우기`를 전사회적인 운동으로 전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세계육 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경기 우승을 기념하는 주화를 제작했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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