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전상서. 아버님 어머님 불효자식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제야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심정은 글과 말로써는 감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  최근 황해도 장연군 장연읍 학림리 출신의 이산가족 강승수(70)씨는 인터넷을 통해 북에 계시는 부모님께 이같이 문안 편지를 올렸다.

강씨 처럼 고향이 북쪽인 남쪽 이산 가족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북쪽의 가족들 앞으로 보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편지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를 다루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개설되고 있다.

현재 이산가족들의 편지를 소개하는 전문 코너를 운영 중인 인터넷 사이트는 ▲연합뉴스(www.yna.co.kr) ▲6.25사변납북자가족모임(www.survive625.or.kr) ▲이북 5도청(www.ibuk5do.go.kr) ▲조선일보(www.chosun.com) 등 수십여개.

여기에 인터넷 언론사인 민주시티(www.minjucity.co.kr)가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구민회관 대회의실에서 창간식을 갖고 홈 페이지내에 `이산가족 망명사서함`을 개설, 이산가족들의 편지를 접수, 소개한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대해 실향민들은 반응은 긍정적이다.

평북 출신의 강영빈(60)씨는 `인터넷 편지는 남북 당국이 300명으로 제한한 이산가족 서신교환 대상자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강씨는 `그러나 북한의 PC 보급률이 낮은데다 주민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이 내 편지를 직접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시티 홈페이지 운영자는 `중국 조선족들이 북한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고 북한내 친.인척이 많은 점을 고려, 이산가족 사서함을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에 링크시켜 편지 내용의 전파 및 생사확인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 인터넷 상에 개설된 이산가족 편지 코너를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터넷 연합뉴스 →북한 →이산가족신청 →남측이산가족 →편지 등록    ▲조선일보 →NK조선 →이산가족 →편지 등록    ▲6.25사변 납북자 가족모임 →가족광장 →편지 등록    ▲민주시티 →NK포커스→망향 사서함 →편지 등록    ▲이북5도청 →이산가족코너 →대동강 →편지 등록  (연합뉴스 김상환기자 200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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