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기계공장을 중심으로 경제현장 3곳을 연속으로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활동을 보면 북한의 보도일자 기준으로 5월17일 평안북도신의주의 락원기계연합기업소에 이어 6월1일 평북 구성공작기계공장을, 3일에는 청천강기계공장을 각각 현지지도했다.

그의 경제 시찰은 올 들어 락원기계 방문 이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핵 문제로 우선순위에 밀려 있는 듯 했던 '경제 챙기기'에 다시 나선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유압굴착기 등을 생산하는 락원기계의 경우 경제부흥을 위해 2000년 2월 제시된 '락원의 봉화'라는 슬로건의 시발점이 된 기계공장이며, 수치제어(NC) 선반 을 만드는 구성공작기계도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 중 하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대표기업들을 찾은 것은 2002년 7월 '7ㆍ1경제관리개선조치'(경제개혁조치)를 전후해 강조되고 있는 실리주의와 지속적인 현대화ㆍ과학화 노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다른 공장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이번 구성공작기계 시찰을 통해 2002년 방문 이후 지난 2년 사이에 현대화 및 과학화에 모범을 보였다고 높이 평가한 뒤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본받울것을 지시한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구성공작기계 시찰 당시 수행원들의 면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경제 사령관'에 해당하는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해 김영춘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박남기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 주규창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현철해ㆍ박재경 대장 등 군과 당, 내각의 실세들이 망라된 것이다.

특히 박 내각총리는 지난 4월 19-21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에도 수행했던 점에 비춰 방중 직후 관심을 끌었던 경제 특구를 포함한 경제개혁 후속조치의 본격적인 추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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