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북한 문학잡지에는 핵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작품들이 종종 게재되고 있다.

'청년문학' 등 북한의 문학잡지에 게재된 부시 대통령 풍자 작품은 시(詩)가 주류를 이루지만 소설도 가끔 눈에 띈다.

부시 대통령 풍자작품은 대체로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비판과 개인 신상에 비난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시 '각하! 제발 빌어요'(리송일)는 미국의 한 여성이 북한 핵의혹을 제기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묻는 형식을 취하며 '잘못을 무조건 빌라'는 내용이다.

"부시 각하 알고 싶어요"라고 시작하는 이 시는 부시 행정부가 핵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피스톨 권총", "핵폭탄 보다 더한 것"등의 시어(詩語)를 통해 북한의 강대함을 은유적으로 밝히고, "조선의 격침(격발)이 울면 그땐 우린 끝장이에요"라면서 '불가침조약협상 참가' 등 북한의 요구에 순순히응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한 주민이 부시 대통령에게 충고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풍자시 '부실한부시에게'(김용식)는 그의 신상과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풍자시는 "부실한 쭉쟁이", "머리털이 부시시해서 부쉬", "온갖 너절한 대명사가 다 달라붙는 부쉬야"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직접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신상을 조소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에서는 "...우리나라까지 먹겠다구?!/ 부실한 놈은 커가면서 알린다고/ 바로 너를 두고 하는 소리 같구나..."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풍자환상소설(공상소설) '부쉬소동'(엄호삼)은 진짜와 가짜 두 부시 대통령을 등장시켜 부시 대통령이 파멸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전 옹고집 영감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옹고집 영감과 달리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이 다르다.

소설은 부시 대통령의 모습으로 안면을 수술한 중동 출신 마피아 조직원이 대통령 행세를 하며 마피아에 납치된 부시 대통령과 마피아조직을 없애려 시도 하지만실패로 끝나고 극적으로 탈출한 부시 대통령이 나타나 미연방재판소에서 진짜 대통령을 밝히는 희대의 재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은 행방불명이 되고 탈출과정에서 입은 상처와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유랑 걸식자로 전락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은 부시 대통령을 통이 작고 흐리멍텅한 인물로, 라이스 보좌관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묘사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주변인물들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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