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안준용 통신원(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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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회견은 국정원이 지난 3월 15일자로 가족회 앞으로 비공개로 보낸 답변서 공문을 국민앞에 공개해, 과거 안기부의 잘못된 초동수사를 국민앞에 폭로하고 KAL858기 실종사건의 전면재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전직 안기부 직원 정형근 의원을 비롯한 과거 수사관계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묻고, 당시 졸속수사의 이유에 대한 해명을 공개요구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기자회견은 가족회 신동진 사무국장의 사회로 국정원 답변 내용에 대한 검토서발제, 공개질의서와 가족회 성명서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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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작가는 국정원이 답변서에서 '김현희가 독약앰플을 깨물어 자살을 시도한 것은 사실임'이라고 밝힌데 대해 지난 3월 23일자 아사히TV 방송내용 등을 근거로 김현희가 실제로는 독약앰플을 깨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모두 9가지 의혹을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서 작가는 국정원의 답변대로라면 범행에 쓰였다는 파나소닉 소형 라디오가 정상적으로 라디오로 작동되는 기능을 갖춘 채 350g의 장약이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며 "동일한 라디오에 콤포지션C4 350g을 넣어보라. 그리고 정상작동을 시켜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가족회는 피해 가족 이수옥씨가 낭독한 '정형근 의원과 국가정보원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안기부는 1988년 1월 15일 수사발표 시, 왜 확인작업도 하지 않은 틀린 사실들을 마치 진실인 양 서둘러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10가지의 공개 질문사항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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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들은 "김현희도 어쩌면 피치못하게 이용당하고 있는 또 다른 피해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며 "만약 김현희의 안위에 어떤 이상이 생긴다면, 이는 전적으로 국정원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회 관계자들은 인근 정형근 의원 선거사무실로 가 정 의원 보좌관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정형근 의원과 국가정보원에 보내는 공개질의서 |
3. 앙골라는 현재 우리와 수교국임에도 불구하고, 김현희의 아버지라고 하는 김원석의 86년 외교관 근무 사실을 입증하는 서류조차 없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4. 김현희가 음독을 하지 않았다는 현장증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들은 수사내용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바레인의 수사결과에만 의존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8. 파나소닉(RF-082) 라디오에 콤포지션C4 350g을 넣고, 라디오를 정상작동 되는지 공개장소에서 확인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9. 비행기의 폭파 강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실인 폭약의 양을 수사기관인 안기부가 임의로 350g이라고 정하면서까지 즉 증거를 조작하면서까지 수사내용을 작성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Kal858기 가족회는 위에 제기한 10가지 질문에 대해서, 당시 수사책임자인 정형근 의원과 국가정보원이 성심껏 답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합니다. 또한 88.1.15일 당시 확인도 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허위로 수사보고서를 만들고, 사건 진상 규명에 중요한 물증을 은폐한, 정형근 의원을 비롯한 당시 수사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를 하고, 아직도 국정원에 몸을 담고 있는 당시 수사관계자들에게 국정원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에 포함시키지 않은 국정원의 다른 답변내용에 대해서도, 그 허위성과 은폐기도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 해나갈 것임을 국민여러분들께 약속드립니다. 2004. 4. 10. KAL858기 가족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