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사회에 '선군봉화상(賞) 쟁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한 매체에 소개되고 있는 선군봉화상 쟁취운동은 '성강의 봉화'(98년), '낙원의 봉화'(2000년), '라남의 봉화'(2001년)에 이어 경제부흥을 노리는 또하나의 슬로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군봉화상은 북한 사회의 핵심 코드인 '선군(先軍)사상'을 경제분야에도 뿌리를 내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아직 첫 수상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실적이 우수한 내각 산하기관과 각 공장.기업소, 탄광 등을 선정해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공동명의로 '선군봉화상 쟁취를 위한 사회주의 경쟁 공동순회우승기'를 주고 있을 뿐이다.

이는 사실상 선군시대를 상징하는 선군봉화상의 위상을 높이고 이 상을 받는 것을 전 사회적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자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내각은 지난해에 '선군혁명 사상으로 강성대국 건설에 기여한 모범'을 보인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와 수풍발전소, 신창청년탄광, 라남탄광기계, 신의주청년역 등 284개 공장.기업소에 최근 이 우승기를 수여했다.

또 올 들어서도 매달 이 우승기를 받는 공장.기업소, 기관 등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북한 매체들도 선군봉화상 쟁취를 위한 경쟁을 촉구하고 있다.

선군봉화상은 지난해 1월 12일 장안탄광 근로자들이 공동사설 관철 궐기모임을 열면서 "선군봉화상 쟁취를 위한 충성의 사회주의 경쟁을 벌일 것을 전국의 공장 기업소 노동계급에 호소"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 경제슬로건인 성강ㆍ낙원ㆍ라남의 봉화 운동이 경제회복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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