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의 평은 대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도 진보한다는, 진보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볼 수 없을까요.
처음에 말씀하셨듯이 '쉬리'에 비하면 엄청나게 시각이 달라졌지요.
왜 한나라당 김용균이란 자가 이 영화에 대해 광분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완전무결한 역사의식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 이전의 냉전 이데올로기를 깨부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영향력을 지닌 영화입니다.
나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로 제작된 '태백산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반공이데올로기를 무력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우리는 김용균 같은 자와 마찬가지로 흑백논리에 빠져서 딴지만 거는 사람이 될 겁니다. 아직도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순식간에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젊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평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뿐만 아니라,태극...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다 함에도 인원동원에만
신경 썼는지 당시의 복장이나 계급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 같다.
특히,평양 시가전 장면을 보면 이미 미군의 살인마적 폭격으로(40만시민의
머리위에43만발의 폭탄을 투하 했다함)온전한 건물이 1-2채 정도밖에
안 남았다는게 정설인데, 그많은 건물에서 시가전은 무슨.....
이밖에 약혼녀를 재회하는 장면을 보면 순간순간 목숨이 경각에 달
했는데도 주인공만은 할말을 다하니,무슨놈의 전쟁이.
아뭏튼 이영화는 아메리카 합중국의 위대한 영웅 "람보"와 같은
냉전시대 반공영화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