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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가족들, "사람취급 못 받았다"오는 3일 천주교 신부 115인 기자회견 예정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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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10.31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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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살아 있는 것만 같아서 이사도 못하고 지금도 밤에 전화만 오면... 집안이 다 망하고 병들고...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 무섭고, 너무 억울하고..."

▶30일 KAL858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듣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30일 오후 3시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KAL858기 가족회`(가족회)와 `KAL858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대책위)가 마련한 87년 KAL858기 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 자리는 한숨과 분노로 가득찼다.

대책위 집행위원장 신성국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사고로 실종된 115명의 피해자 가족중 가족회 차옥정 회장을 비롯해 김호순, 유인자, 이을화, 임옥순씨 등 5명이 참석해 가족들의 심정과 사건 의혹, 정부측의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 증언했다.

"정부발표, 처음부터 의혹 투성이"

가족 증언자들은 하나 같이 당시 안기부의 사건조사 결과발표에 대해 의혹투성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피해자 박명규(DC10 기장, 53)씨의 부인 차옥정 회장은 "사고난 뒤 2시간 만에 테러라는 말이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희생자 가족을 앞세워 반공 궐기대회를 하고  3개월만에 사망처리를 다하고 마유미 영화를 제작했다"고 분개해 했다.

차 회장은 신상옥 감독이 제작한 영화 `마유미`의 제작비용을 노태우 정부시절 `황태자`로 통했던 박철언이 다 댔다고 들었다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증언하고 있는 김호순씨(오른쪽)와 유인자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피해자 신태호(DC10 부기장, 48)씨의 부인 김호순씨는 "2,3일 지나고 음모가 들어갔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인공위성이 떠 있는 세상에 비행기가 없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남편은 우리나라는 남북대치 상태에서 보안관계는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철저하다고 말했다. 수상한 사람이 화장실만 가도 보안담당이 따라가 확인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하물며 기내에 라디오를 가지고 탑승하고 폭발물이 든 비닐백을 두고 내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김호순씨는 또한 2년 반후 기체와 유품이 나왔다고 방콕으로 갔으나 "KAL마크가 찍힌 쪼가리와 옷가지를 늘어놨는데 하나도 확인할 수 없는 쭈글쭈글한 옷들 뿐"이었는데 가족 중에 한 명이 통곡한 것을 한국일보가 유품을 인정하고 울었다고 왜곡 보도해 사무실로 쫒아가 `때려부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나 결국 기자들이 `우리는 힘이 없다. 편집에서 짤리고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덕봉(현대건설 전무, 당시 45세)씨의 부인 임옥순씨는 의사답게 "신이치(김승일)의 부검결과 갈비대가 5대나 부러지고 독약앰플 파편이 기도와 식도에서 동시에 발견됐다는데 청산가스는 마시기만 하면 바로 사망하는 것으로 앰플을 삼킬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강제로 멱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증언하고 있는 가족들. 왼쪽부터 차옥정 회장, 임옥순, 이을화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차옥정 회장은 "2001년 안기부와 만났는데 만난 사실에 대해 당분간 보안을 지켜줬으나 지금까지 한마디 말도 없었다"며 이제는 밝히겠다고 나서 당시 "의혹을 질문했으나 한 가지도 답변을 못했다"고 말했다.

즉 "친필지령도 없었다고 하고, 앙골라 수산대표도 없고, 다 거짓말이어서 김현희를 데려오라고 하자 이미 사면해서 국민권리를 보장해야 하니 못 데려온다고 했다"는 것이다.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은 그저 물 마시고 땀 닦고. 정말 뺨을 치고 싶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특히 차 회장은 안기부가 아부다비에서 내린 15명중 마유미와 신이치를 제외한 나머지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2001년 안기부 면담시 아랍인들의 명단을 제시했으나 이는 것이라며, 외신 등에 보도된 `한국 고관 공무원`이 포함된 명단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안기부 가족들에게 온갖 횡포

가족들은 무엇보다도 안기부를 비롯한 정부측이 사고이후 가족들에 가한 부당한 압력에 대해 극심한 분노를 표시했다.

김호순씨는 안기부 직원들이 "사면을 앞두고 가족회의에 나타나 도장을 놔달라고 하다 뜻대로 안되자 젊은 반대자의 멱살을 잡았다"고 증언하고 "결국 당시 회장을 포섭해서 도장을 받아 가고 나서 김현희를 사면했다"고 말했다.

김호순씨는 당시 군사독재 시절의 고문, 실종에 대해 알고 있어서 "나는 억울하고 애 키워야 하니까 절대 자살 안한다고 가족과 친척에게 연판장을 돌려놨다고 (안기부에) 말했다"고 증언했으며, "목동 아파트에 살았는데 경비에게 물어보니 누구 누구가 드나드나 경비에게 물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차옥정 회장은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남북대화가 열릴 때 기자들 수십 명이 있는 곳에서 유인물을 뿌리자 `플래시가 눈을 못뜰 지경`이었으나 안기부 직원들의 `내 놔` 한 마디에 기자들이 찍소리도 못하고 한 장도 남김없이 유인물을 넘겨줬고, 잠바 밑에 유인물을 숨겼던 할머니는 너무 놀라 바지가 다 젖었다고 회고하고 "안기부의 힘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 힘이었다"고 증언했다.

차 회장은 "가족이 너무 힘없고 안기부라는 막강 권력 앞에 싸우지만, 눈만 뜨면 진상규명 노력을 많이 했지만 힘이 없고 국민취급, 사람취급을 못 받았다"며 "분통이 터진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옥순씨는 "한마디로 바람벽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대통령과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보호하고 그럴 책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희생 도구로 쓰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가족들은 피해자들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지고 나왔다.
사진은 KAL858기와 함께 사라진 신정섭씨. 당시 22세로 KAL 승무원이었다.
[사진 제공 - KAL858기 가족회]

22살의 꽃다운 딸 신정섭(여승무원)씨를 잃은 이을화씨는 눈시울을 적시며 "제 아버지가 제일 사랑하는 딸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니까. 너무나도 엄청난 일을 당해 정부가 무섭기만 하고 안기부란 소리만 나와도 무섭고 우리 딸이 살아 있는 것만 같아서 이사도 못하고,  지금도 밤에 전화가 오면 놀라고... 집안이 다 망해 병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을화씨는 "꽃으로 말하면 피지도 못한 꽃인데, 지금도 아가씨들 지나가는 것을 보면 내 딸인가 생각된다"며 "어쩌면 정부가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 제발 진상을 빨리 밝혀지게 애써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진상규명 만이 가족들 아픔 풀어줄 수 있어

피해자 유경승(남승무원, 29세)씨의 누나 유인자씨는 "집안에 대가 끊겼고 내가 결혼했지만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입장이 됐고, 할아버니, 아버지, 동생 장례를 내가 치렀다"고 그간 겪은 아픔을 토로하고, "힘없는 사람만 (사고기에)탔다고 가족을 무시했다"며 "힘없는 우리가 타켓이 된 것"이라고 의혹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차옥정 회장의 남편 박명규씨.
[사진 제공 - KAL858기 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초창기엔 밥이 넘어가지 않아 산에 가서 소리를 안 지르면 숨도 못 쉬어 친척도 정신병 환자 취급할 정도였다"며 "지금은 많이 상황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잘못되지 않나 해서"라고 말하고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점에서 꼭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옥순씨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말하고 싶다"며 "이런 일이 남한테만 생기는 일이 아니다. 아무 죄가 없어도 언젠가 자기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려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족 증언자들은 또한 하나같이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고 차 회장은 "언론이 보도하는 이것 막강한 힘인데 그 당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16년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원망했다.

이날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 모임에는 심재환 민변 변호사, 소설 `배후`의 작가 서현우씨,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간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일부 언론사에서는 전 과정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한편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신부 115인`은 오는 11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층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전두환, 노태우, 안무혁, 정형근, 박철언 등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의혹 해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엄청남 폭발력을 간직한 채 16년간 의혹속에 남겨졌던  KAL858기 사건에 대해 소설 `배후`(창해)와 르뽀 `김현희는 가짜다`(두리미디어)가 출간되고 가족회와 대책위의 진상규명 활동이 본격화 됨으로써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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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세진 () 2003-12-22 12:00:00
안녕하세요.. 858가족회여러분...
저도 이사건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픈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가슴만 아파하고 지내온지도 벌써 21년째입니다... 저도 같이 동참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것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절대로 기운잃치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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