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을 야기했던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이 29일 또 다시 현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보수 강경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북한 지원을 위한 대통령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러니 국민의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라기보다 북한 김정일(金正日)을 위한 정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우리나라보다 북한 챙기기에 바쁘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유럽에 가선 북한과 수교해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일본에 가선 북한에 경제지원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북한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바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김정일과 노동당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계획경제체제"라면서 "우리야 정부 지원, 민간 지원 등으로 나누지만 돈을 받는 북한 입장에선 전혀 차이가 없으며, 들어간 돈 전부가 김정일 정권이 쓰고싶은 대로 쓸 수 있는 돈이 된다"고 정부의 대북 지원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또 "차관의 경우도 남북관계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회수가 불가능한 돈이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북한에 들어간 돈 1조원 전부를 지원금액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제지나 반발, 반대 발언 등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이 그런 사람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니냐"면서 "굳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연합200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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