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오(명덕고 교사)



"군사보장합의서 발효는 단지 철도, 도로 연결사업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과 북의 군 당국이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비무장지대 안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틀에 해당한다. 특히 공사 현장 군 실무자간 직통 전화(핫라인)를 개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초보적 신뢰구축 조처로서 의미를 가진다"(한겨레 기사중)

"지난 98년 11월 금강산관광 사업으로 바닷길이 열리고 2000년 6월 남북 직항공로 개설로 하늘길이 열린 이후 2002년 9월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 따라 민족적 숙원이었던 땅길이 곧 뚫리게 되었다. (조간 신문 기사중)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이 부산 아시안 게임을 통하여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아셈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코펜하겐 정치선언"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대화를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 북미 대화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신의주 특구 개발을 통하여 경제개발을 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보이고 남-북-러-유럽을 연결하는 철도회담이 제안되고, 일본도 북-일 회담이후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세계는 산유 보유 2위라는 사실때문인지, 이라크 산 원유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쟁하려는 미국의 입장을 말릴 수 없는 것이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북·일 회담 중에 미국에서는 국방장관 럼스펠드가 북한은 핵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이 왜 이런 시기에 그동안 없었던 이야기를 굳이 확인해 주는 것일까! 북은 악의 축으로 불량국가로 찍힌지 오래다. 거대한 골리앗이 떠오른다.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모습으로 그렇게 다가오는 미국이란 존재는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받아줄 수도 없는 고양이 목의 방울 같은 존재다.


매일 반복되는 바쁜 하루 생활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살아오다가 기사를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던 그 4년동안 남북의 바다, 하늘, 그리고 땅이 열리는 과정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그리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요즈음 한반도 상황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통일 문제에 대하여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이런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통일교육에 대한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속에서 설왕설래하는 사이 우리 한반도의 상황은 나름대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남한의 국군과 북한의 인민군이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를 제거한단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장면 아닌가! 그래!!!!!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지대안 이병헌이 작전중에 지뢰를 밟아 소리치고 잠시후 송강호가 욕을 하면서 지뢰를 제거해 주는 장면, 그래 그 장면이야. 보기 위해 만들어 졌던 한편의 영화가 비무장 지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이 되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닌가!

오래 전에 `쉬리`라는 영화를 보았다. 북파 특수 공작원들의 엄청난 훈련과 지령에 따른 임무 수행, 그 와중에서 일어나는 남한 특수 공작원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북파 공작원의 죽음을 보면서 이런 영화를 뛰어 넘어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영화는 언제 나올까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 DMZ안에서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꿈인가? 아니면 현실인가?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경의선 타고`를 부르니까 처음에는 시큰퉁 하다가 한 번 부르고 두 번 부르니 이제는 등받이에 대었던 등을 앞으로 가져가며 의자를 땡겨 앉는다. 그리고는 언제 무관심했냐는 듯 다리를 신나게 흔들며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들기면서 열심히 부른다.

통일도 아이들의 모습처럼 처음에는 몇 백년이 가도 안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무관심하고 시큰둥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상승하여 갑자기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가 달려오는 것처럼 그렇게 다가올 것 같다. 다가오는 통일 기관차에 부담없이 몸을 실을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통일의 꿈을 꾸어야겠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다시 한번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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