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유튜브]
20일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 갈무리-KTV 유튜브]

아프리카·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접근법을 거듭 밝혔다.

이날 카이로대학 연설에서 이집트와 미국 주도로 성사된 ‘가자 휴전’을 높이 평가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은 금단의 선을 넘으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개척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도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우선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고, 그리고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시시 대통령께서도 저의 이런 노력과 구상에 관해  확고한 지지를 표현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마련한 ‘중동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에 걸친 ‘샤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한국은)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에 뜻을 모았고, 분쟁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며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천 만 불을 새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동언론발표에서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 휴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과 “가자지구의 재건설 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집트가 가자 평화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 이후에 안정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해야 하고, 또 그다음에는 가자 재건 활동을 해야 한다”며 “우리한테도 재건 활동에 대한 역할을 주문했고 우리가 참여하기로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가 아마 재건 관련 회의를 준비하는 것 같다. 국제회의를 준비하고, 여러 나라들이 와서 나름의 기여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터인데, 일단은 군이 가서 기여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재정 지원, 민간의 참여 등이 될 것 같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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