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하고 있는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 오후(현지 시간)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중동 및 우크라이나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를 주재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한 한국을 대표해 조현 장관이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이 회의들을 주재했다고 밝혔다.
조현 의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강조
중동 지역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는 23일 오후 1~4시에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렸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브리핑에 나섰다.
이 회의에는 안보리 이사국 중 파키스탄, 슬로베니아,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덴마크, 영국, 그리스에서 장관급이 참석했고, 파나마는 차관급, 프랑스, 미국, 중국, 러시아, 소말리아는 대사급이 참석했다. 안보리 비이사국으로는 노르웨이, 쿠웨이트,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가 참석했다.
조 장관은 가자 상황 및 인도적 위기가 국제평화와 안보의 중대한 도전이라고 하면서, 가자지구 내 기근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자유로운 인도적 접근이 즉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 내 지상 작전 및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속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특히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하면서, 한국이 두 국가 해법을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1일 영국과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공식 발표했고, 22일 프랑스가 국가 인정을 공식 선언하자 안도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도 뒤를 따랐다.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인정하는 국가는 157국으로 늘어난 추세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에서 투표권은 없으나 발언권은 있는 ‘옵저버(observer)’ 자격에 머물러 있고,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를 통과해야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지난해 5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인정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일본, 독일, 이태리, 호주 등과 더불어 소수의 불인정 국가에 속해 있는 것.
조현 의장, 북러 군사협력에 “중대한 우려” 표명
이어 우크라이나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가 23일 오후 4~7시에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렸고, 역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브리핑에 나섰다.
이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했고, 안보리이사국 중 슬로베니아, 덴마크, 프랑스, 영국, 미국, 알제리, 가이아나가 장관급이 참석했고, 파나마, 그리스, 파키스탄이 차관급, 중국, 소말리아, 러시아, 시에라리온이 대사급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안보리 비이사국 중 우크라이나,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대표가 참석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공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장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간인과 민간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국제 인도법 위반이라면서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는 우리 입장을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고통을 덜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하고, 러시아와 북한간 탄도미사일 및 무기 이전, 병력 파견 등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했다. 국제 비확산레짐을 훼손하고 전쟁을 장기화하며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에게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번 중동 및 우크라이나 안보리 브리핑 공식회의 주재는 안보리 9월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 최대의 안보 현안 해결 논의를 위해 우리나라의 책임 있는 역할과 기여 의지를 보여주고, 리더십을 발휘한 계기로 평가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2024-25년 임기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반도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