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이번 정상회담은 사실은 이제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건데, 우리가 뭘 얻기 위해서 하는 정상회담이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그 과정 자체가 사실은 뭔가를 지켜야 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8·25) 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가 공개석상에서 가끔씩은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라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면서 이같이 토로했다.
“그게 참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럴 때 앞으로도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 우리 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한 그런 것들을 함께 힘을 모으면 참으로 좋겠다, 그게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장(동혁)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서 많이 안심이 된다”며 “우리 정(청래) 대표님은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에 맞서기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국력으로는 버겁다는 현실인식을 토로하는 한편, 적어도 외교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정파가 아닌 나라의 이익을 우선해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8일 오찬에는 여당(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대표, 박수현 수석대변인, 한민수 비서실장이, 야당(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이 각각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 일본 순방을 가게 된다.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정말 고민되는 것은 국가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라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