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원(4중대, 화섬식품노조 울산지부 부지부장)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이하 26기 중통대)가 8월12일 경북 성주 소성리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투쟁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최장기 고공농성장 방문 등 연대투쟁을 이어갔다.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8월 12일 새벽 3시, 기상으로 4일 차 반미 투쟁이 시작됐다. 소성리평화행동 아침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잠을 떨쳐내고 울산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경북 성주 소성리의 사드 반대 투쟁은 이제 반전·평화의 선봉, 이 땅의 평화 성지가 되고 있었다.
노동 현장에서의 인사 ‘투쟁’을 대신한 ‘평화’라는 인사를 나누는 평범한 시골 마을에 사드 기지가 설치된 지도 10여 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날 소성리의 아침 기도회는 광복 80돌을 맞아 노동자, 농민, 학생 등 각계에서 결성된 투쟁실천단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원불교 기도식과 26기 중통대가 평화를 염원하는 ‘그날이 오면’ 노래 공연등 개신교 기도회가 이어졌다.
아침기도회에서는 “만약 양안전쟁이 발생한다면 사드 기지가 있는 이곳이 첫 타격 지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쟁 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가 취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사드를 뽑고 평화를 심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성리 평화행동(아침 기도회) 직후, 전국에서 결집한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26기 중통대를 선두로 한국진보연대, 전국대학생연합, 평화너머, 진보당 등 전국의 7개 단체가 함께했다.
이종희 소성리 사드대책위원장은 발언을 통하여 “처음에는 사드 문제 해결만 생각했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단순히 사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1945년 8월에 이루지 못한 자주독립을 완성하고 종미·친미사대주의의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대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는 7명의 대표 발언자들이 한목소리로 ‘동맹’이라는 탈을 쓰고 우리 경제를 수탈하며, ‘동맹의 현대화’와 ‘전략적 현대화’를 내세워 한반도를 대중국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미국의 무도함에 강력히 규탄배격했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우리나라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계획을 막기 위해 모든 국민이 반미운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지예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자주평화실천단 대원들과 함께 밤새 손수 제작한 대형 피켓을 들고 결의무대에 올라 “11월 2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한국반미대회가 열린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함께 모이자”라고 열렬히 호소했다. 이어 “전국의 미군 기지가 있는 곳곳에서 반미대회를 열어가자”라고 호소했다.
26기 중통대는 다음으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자본의 일방적인 공장 청산과 정리해고에 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불에 탄 공장 옥상에 오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은 2024년 1월 8일에 시작해 어느덧 56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309일 크레인 고공농성을 훌쩍 넘겨, 여성 노동자로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가슴이 미어지고 분노가 치솟았다.
26기 중통대원들은 2년이 다 되도록 땅을 밟지 못하고 고공에 있는 박정혜 동지와 함께 싸워 승리하겠다고 결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는 해마다 빠짐없이 장기투쟁사업장을 찾아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투쟁 현장을 엄호하며 함께 싸우고 있다. 더 어렵고 더 힘든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노동 현장을 찾아 함께 연대하고 함께 승리하는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노동자 통일선봉대의 투쟁 원칙이다.
26기 중통대는 김천역에서 활동 4일 차에 전반기 해단식 갖고, 서울에서 후반기 발대식을 열면서 투쟁 열기를 더욱 드높였다.
오후에는 후반기 참가 동지들을 맞이하고 ‘2025 한반도 정세교육’에 이어 MBK 외투 먹튀 자본에 맞선 홈플러스 연대 투쟁을 힘차게 진행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MBK의 불투명한 인수·합병 진행에 정부가 개입하고, 정부·노동조합·MBK가 함께하는 사회적 대화기구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26기 중통대가 찾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도 일본 자본의 외투기업이다. 해외 자본의 먹튀를 제재하지 못하고 이 땅의 노동자를 무한히 착취하며 이윤만 챙기는 외투기업을 수수방관하는 정부를 보면서 또다시 분노가 치밀고 자주로운 국가에 대한 열망이 솟구쳤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도 마찬가지다. 한미동맹이라는 가면 속에 수탈이 자행되고 있다. “동맹이라 하지 마! 트럼프 아웃” 26기 중통대 투쟁 구호를 마음속으로 계속 외쳐본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불평등한 한미동맹 관계를 바로잡고, 전쟁 위협이 없는 주권국가,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자주와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전반기 해단식에서 우리는 “통일된 조국에서 희망을 노래하자! 8월 15일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약속을 다짐했다. 후반기를 내딛는 26기 중통대 대원들에게 뜨거운 동지애와 자주평화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담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