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문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먼저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 구축에 이바지하겠다.”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국정원)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과분한 소임을 맡긴 뜻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적극 지원하여 통상 파고 속에서 국익을 지키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평화는 강력한 국방력과 그에 바탕을 둔 대화·협상의 두 개의 바퀴가 선순환하며 증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방국 정보기관과 긴밀히 공조하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군사도발 대비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지금까지 이어져 온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종석 후보자가)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짚은 바 있다. 남북채널이 끊어진 가운데, 정보기관의 물밑 역할을 기대한 셈이다.
19일 이종석 후보자는 또한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비전인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를 인용한 뒤 “우리 외교안보정책은 국가안보와 번영에 유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제 오랜 소신”이라며 “세계 각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국정원의 정보역량을 가동해 국익 극대화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어떠한 소임도 완수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더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핵심 대북정보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적극적인 해외정보 수집 및 분석과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경제안보 활동을 통해 국익증진에 기여하겠다”거나 “사이버 위협, 산업기술 유출, 보이스피싱, 마약, 테러 등 국민 실생활 및 안전과 밀접한 분야의 업무도 빈틈없이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기관 수장인 이종석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둘로 나눠서 진행된다. 도덕성 등 개인 신상 관련 질의는 공개로, 대북 정보 등에 관한 질의는 비공개로. 국회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 자리인 만큼 청문절차를 거쳐 바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