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줄기찬 관세협상 요구에도 꿈쩍않던 중국 정부가 2일 모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미국 고위층이 여러 차례 관세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주목한다. 아울러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하며 중국과의 대화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다만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싸우자면 끝까지 싸울 것이고 대화하자면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것이니 미국이 대화하고 싶다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잘못된 방식을 바로잡고 일방적 추가 관세를 취소하는 등 문제를 풀 준비를 하고 행동으로 보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관세조정에 대한 의견을 끊임없이 표명하는 데 주목하고 있”으나 “어떠한 대화나 회담에서든 미국이 잘못된 일방적 관세조치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미국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양측 간 상호신뢰를 한층 더 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말과 행동이 다르고 심지어 대화를 구실로 강압과 협박을 시도하는 것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CNN]은 이날 중국 발표에서 “미묘한 톤의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상무부 대변인의 논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완강하게 저항해온 중국의 입장이 누그러지는 신호”라는 것이다. 

예상과 달리 중국의 강한 보복에 직면하고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 등과의 관세협상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구석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부터 ‘중국과 협상 중’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으나 중국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해왔다.

[CNN]은 “중국의 이날 발언은 회담 진행 여부에 대해 며칠 동안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이 오락가락한 후 나온 것으로 어느 쪽도 자신이 먼저 물러난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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