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통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아래 현지시간) [CNN]에 출연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최근 러시아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번 주 안에 두 정상 간에 통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관심사는 ‘30일 휴전안’이다.  

그는 “이번 주 안에 두 정상이 정말로 훌륭하고 긍정적인 토의를 할 것”이라며 “몇주 안에”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나는 정말로 우리가 여기서 어떤 진전을 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과도 계속 관여하고 대화 중”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관해 그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지난 1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공동회견 때 ‘휴전안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제안에 동의하지만, 장기적 평화로 이어지고 위기의 근원을 제거한다는 전제 하에 나아간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격 방문했던 쿠르스크 상황을 강조했다. “며칠 안에 이 지역이 물리적으로 봉쇄되면 아무도 떠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최소 30일 동안 휴전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도 그것(휴전)에 찬성하지만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시 휴전하는 것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에게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에 포위되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 수천명의 우크라이나 군이 완전히 포위되어 아주 나쁘고 취약한 처지”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끔찍한 학살”을 막기 위해 푸틴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최대 규모의 전차전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다. 스탈린그라드에 이어 쿠르스크에서 소련군이 독일군을 격파함으로써 2차 대전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북한군이 배치되어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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