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13일(현지시간) “유럽은 트럼프-푸틴 간 ‘더러운 거래’를 걱정한다”고 짚었다. 

전날(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 등을 포함해 “길고 아주 생산적인”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직후 유럽 나라들의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러시아만이 참여하는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CNN]에 따르면, 12일 한 기자가 ‘우크라이나를 평화협상의 동등한 파트너로 보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넘어갔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가 “빠른 봉합”과 “더러운 거래”를 경고한 배경이다.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히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현실적인 결과라고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나토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회원국으로 가는 길 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무의미한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트럼프가 푸틴과의 거래에 집중하면서 나토와 EU 모두 유럽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우리가 지지하지 않는 어떤 거래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화책은 항상 실패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계속 저항하고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모스크바는 물론 유럽이 구경꾼으로 밀려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짚었다.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교양 있는 두 사람이 단순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했을 때 EU 지도자들을 비롯한 많은 서방 사람들이 충격받았다”고 비아냥거렸다. 

[CNN]은 13일 별도 분석기사를 통해 전날 트럼프와 푸틴 간 통화의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크렘린궁 수장은 3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푸틴이 분위기(tone)를 조성했고 젤렌스키는 사후브리핑을 받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트럼프-푸틴 통화 몇 시간 전 히그세스 국방장관은 평화협상 관련 우크라이나의 핵심 요구사항을 일축했다. △2014년 이전 국경 회복,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물론이고 미국이 참여하는 평화유지군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키스 켈로그 특사가 제안한 방안을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유럽 주도의 평화유지군을 구성해야 하며, 무상 원조는 안 된다는 것이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으나 트럼프와의 불화 끝에 쫓겨났던 존 볼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푸틴에서 사실상 항복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14~16일 독일 뮌헨에서는 ‘안보회의’가 열린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3년이 다 되어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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