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12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12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12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구래 본부장이 다이빙 대사를 만나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안정 및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북한이 최근에도 거듭 핵무력 지속 고도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각 유형의 도발과 러북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에 대해 다이 대사는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일성으로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했는가 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말 핵물질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수행하고 나라의 핵방패를 강화하는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따라서 ‘한반도(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얼마만큼 가능할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을 반대해 무력화시키는 등 사실상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추세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한중의 공동이익인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다이빙 대사는 지난 10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한국 내부 정치에 중국을 함부로 끌어들이는 데 반대한다”며 “요즘 한국 내 극히 일부가 이른바 ‘중국의 한국선거 개입’ 루머를 퍼트리는 데 대해 어제 나는 [연합뉴스]를 비롯한 한국 매체들에게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불간섭 원칙을 지켜왔다’고 밝혔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지만 이날 면담 결과 보도자료에는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11일 “일부의 주장이 한중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국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중국 정부도 한국 국민이 내부의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