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다"며 나흘이 지나도록 국민을 향해 설실한 설명도 없이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에 경악하며 촛불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들은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다"며 나흘이 지나도록 국민을 향해 설실한 설명도 없이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에 경악하며 촛불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12.3 비상계엄'은 결국 자신에 대한 '탄핵'을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든 결정타가 됐다.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특별성명을 통해 12.3 계엄령 선포를 '반란, 내란행위, 친위 쿠데타'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명백한 국가 내란범죄의 수괴'로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 '윤석열 12.2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직무정지 투표가 가결될때까지는 불법 계엄에 의한 내란을 완전하게 종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내란 지속 상황'을 조속히 종료하기 위한 7대 긴급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내란범죄 수괴'로 지목된 대통령은 '잘못한 것 없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를 비롯한 '국가권력 배제'와 '헌법문란 목적'으로 군을 동원해 구체적 실행작전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한 '내란범죄' 사실이 속속드러나고 있다.

시민들은 나흘이 지나도록 직접 국민을 향해 성실한 설명과 해명, 사과 한마디없이 극우적 현실인식에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도대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다"며 경악하고 있다. 

계엄사령관과 국가정보원, 국민의힘, 정부 각 부처 장관들인 국무위원 등 이번 비상계엄 계획에 연루된 국가기관의 책임자들은 '몰랐다', '반대했다'며 제 살길 찾기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며, 비상계엄을 6시간만에 무산시킨 시민들은 나흘째 거리에서 윤석열 체포, 탄핵과 퇴진,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미수 이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을 개최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6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여의도 국회앞에서 '3차 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2.3 비상계엄 미수 이후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을 개최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6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여의도 국회앞에서 '3차 시민촛불'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4일과 5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을 개최한 시민사회단체는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앞으로 무대를 옮겨 6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3차 시민촛불'을 진행했다.

7일 오후 5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갈팡질팡하는 '국민의힘'을 탄핵에 동참시키기 위해 시민들은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자가 될 것인지, 국민의 편에 설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유은미 한국YWCA활동가는 "다시는 누구라도 이렇게 참담한 짓을 벌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내란주동자인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고 퇴진시켜야 하며, 그와 함께 내란에 동조하고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린 모든 과정을 샅샅이 밝혀내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퇴진을 반대하는 국힘 의원들에게는 "당신들이 배신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국민들이다. 끝내 국민을 외면한다면 당신들의 비겁한 침묵과 이름을 잊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아직도 군이 윤석열의 지휘하에 있고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가 육군 참모총장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는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2, 3차 계엄 위기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과 우리 가족, 국군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이 시한폭탄을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촛불' 주최 단체들의 정리된 입장은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발표했다. 

그는 "오늘 윤석열이 한동훈과의 만남에서 임기단축개헌 수용 등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는 내란범죄자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또 다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내란 범죄자 윤석열을 즉각 탄핵해야 하며, 즉각 체포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73% 이상이 윤석열 탄핵을 명령하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하면서 "계엄이 아닌 민주주의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도 내란 공범이 된다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회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의 피 위에 세워졌다. 숱한 희생을 딛고 일어선 민주주의를 짓밟으려는 이 정권을 하루 빨리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 국회앞에 모여 이 무도한 정권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고 누가 이 나라를 지키고 배반하는지 지켜보자"며, "우리의 민주주의가 우리의 피를 다시 필요로 한다면 그렇게 하자"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시민촛불 참가자들은 7일 오후 5시에 이루어지는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오후 3시부터 국회앞 가설무대에서 4차 시민촛불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입시험을 치른 고3학생, 학생총회를 끝내고 달려온 대학생 등 자유발언에 나선 참가자들은 12월 3일 밤 기습적인 비상계엄 발표 당시 느꼈던  두려움을 떠올리며 "'2차 계엄'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윤석열은 꼭 탄핵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목숨을 걸어야하고, 죽을수도 있다는 공포에 떨어야 하는 '계엄포고령'의 세상에 살 수는 없다고 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어린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가자는 "군인들을 동원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이런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먼저 윤석열 탄핵하고 후속으로 내란죄 특검을 거쳐 감옥에 보내야 한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채수근 해병앞에 무릎 꿇려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지역구 사무실앞에서 탄핵표결을 촉구하는 108배를 한 뒤 시민촛불에 참가한 송파구 주민은 '윤석열 탄핵 소망'을 담아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성소수자 문화연대 '큐사인'의 활동가는 불안한 미래보다도 윤석열이 집권하는 동안 차별받는 일상이 천배, 만배나 무섭기 때문에 '윤석열 퇴진'을 외치기 위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총파업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골병과 폐인이 없고 방학중 생계대책이 마련되는 학교급식법 전면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윤석열퇴진 투쟁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청년, 대학생 등의 자유발언이 밤 11시까지 이어졌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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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등 200여개 예술단체와 나희덕, 류근, 염무웅, 유홍준, 임진택 등 5천명의 문화예술인·단체들이 '12.3 친위쿠데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구속하라'는 주제로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등 200여개 예술단체와 나희덕, 류근, 염무웅, 유홍준, 임진택 등 5천명의 문화예술인·단체들이 '12.3 친위쿠데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구속하라'는 주제로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촛불에 앞서 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 민심거역 국민의힘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촛불에 앞서 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 민심거역 국민의힘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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