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

28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평양 상공에서 포착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출발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 군의 입장은 무엇인가’는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이 이같이 답변했다. 

‘비행경로 그래픽 등 북한이 객관적으로 보이는 자료들을 제시하는 데 우리 군이 NCND만 고수하면 의혹이 더 증폭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면서 “이에 대한 반성은 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피해갔다.

‘북한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는 질문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되풀이했다. ‘군이 아닌 다른 단체가 백령도에서 실제 무인기를 띄웠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여기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어 보인다”고 빠져나갔다.
 
‘보복’을 시사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지난 주에 아주 조잡한 수준의 북한 전단이 서울 상공에 뿌려졌다”면서 “그에 대한 효과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풍선’에 달린 전단에 대통령 부부 비난 내용이 담긴 사실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고 “군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그에 합당한 대응 태세를 대응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한편, 한국 정부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다.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협의도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