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가 규정을 지켰으면 국기에 경례한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규정을 어긴 바보들입니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태극기가 안 보일 땐 차렷 자세를 하는 것이 규정이고, 김태효 차장은 규정을 지켰다”는 대통령실 해명을 겨냥해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태극기가 안 보일 땐 차렷 자세를 하는 것은 국기강하식 규정이고, 외교 의전 중에 애국가가 울리면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이 대통령실 편람에 나온 의전 규정”이라며 “이러한 것을 꼭 규정을 봐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태극기도, 애국가도 거부하는 왜놈 같은 반국가 행위를 변명해주는 대통령실은 왜놈 대통령실인가”라며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쏘아붙였다.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사진 갈무리-MBC 유튜브]

지난 26일 박선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 50여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체코방문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태극기에 경례를 하지 않았다며 ‘파면 요구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26일 오후 ‘입장’ 자료를 통해 “김태효 제1차장이 체코 순방 공식 환영식에서 애국가 연주 시 가슴에 손을 얹지 않은 이유는 우측 전방의 국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착오”라고 해명했다.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20조 제1호에는 ‘국기를 볼 수 있는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경례를 하며, 국기를 볼 수 없고 연주만을 들을 수 있는 국민은 그 방향을 향하여 선 채로 차렷 자세를 취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대통령실은 이어 “야당의 파면 요구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를 담당하는 공직자를 정쟁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교·안보적인 국익 측면에서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27일 [MBC] 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 출연한 박원석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쭉 도열해 있는 순방 수행원들 시선의 방향과 김태효 씨의 시선 방향이 같다. 그러면 나머지 분들은 국기가 안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규정과는 다르게 이걸(주-가슴에 손을 올리는 경례) 했다는 거잖아요. 김태효가 옳고 나머지가 틀렸다? 도대체 저걸 해명이라고 하는가.”

박 전 의원은 “안보실장을 3명이나 갈아치운 (김태효) 안보실 차장이 실세가 맞구나, 저 해명을 보면서 느꼈는데 ‘그 순간에 딴 생각하느라 못했다’ 사과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이 정부의 대통령실은 매를 버는 스타일”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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