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단거리 발사체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를 암살했다고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3일(아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하니예 암살은 두 달 전 하니예가 묵은 숙소에 설치된 폭탄 때문이라던 지난 1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일축한 것이다. 해당 숙소는 IRGC가 관리하던 안가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란 관영 통신사인 [IRNA]에 따르면, 해당 발사체의 탄두는 7kg이고 하니예가 묵었던 숙소의 외부에서 발사됐다.
IRGC는 “이 테러공격은 시오니스트 정권이 수행했고 범죄적인 미국 정부가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시오니스트 정권은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가혹한 징벌과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너희가 우리 집에서 우리의 귀빈을 죽였고 이제 너희는 (스스로) 가혹한 징벌의 길을 깔았다”면서 “우리는 귀빈의 피가 요청하는 걸 우리 의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 수석대변인이 공격 및 방어적 군사조치에서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3일 [CNN]은 “하마스 지도자의 죽음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시기에 하마스 및 그 동맹들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중동 지역에서 여러 전선으로 전면전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링컨은 미국이 하니예에 대한 공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정전협상을 파탄시킨 하니예 암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 내에 ‘분노’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지역 전쟁으로 가느냐 여부에 대해, 미래는 꽤 분명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및 대리세력 간의 소모전이 결코 끝날 것 같지 않고 설사 있다 해도 긴장이 완화될 전망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바이든 행정부가 전투기 편대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가진 구축함과 순양함 등을 중동 지역과 지중해 등으로 증파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이 드론과 탄도미사일 300여기를 동원했던 지난 4월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도 가세할 수 있다. 반면, 이번에는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돕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