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홍수 피해현장을 찾아 주민구조와 대피를 직접 지휘했다.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월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피해현장을 돌아보았다"며, "집중폭우에 의한 재해현장과 재해예측지역의 주민구조 및 대피사업을 직접 지휘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7일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측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 수위가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서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지역에서 5,000여 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직접 지휘에 따라 당정군 지도간부들이 현지에 급파되고 공군 헬기와 해군 및 국경경비대 해상경비편대의 각종 구조정들이 주민 구출작전에 투입됐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비행기지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10여 대의 헬기가 20여 회씩 계속 왕복비행을 하며 주민들을 구출하는 모습을 전기간 지켜보며 구조작업을 지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4,200여 명의 주민들을 무시히 구조한 뒤에는 "우리 비행사들이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민들을 직승기로 구출한 것은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이라고 치하하고는 재해복구와 구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홍수피해 실상이 매우 엄중하다고 하면서 해당 지역 당 및 정권기관에서는 식량과 의약품, 생활용품을 비롯한 구제물자로 최대한 보장하고 동시에 국가적인 지원대책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 지역에 폭우발생히 여전히 예상되는만큼 더 이상의 재난이 초래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세우고, 홍수발생위험이 가시는데로 즉시 영구적 피해복구대책에 일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또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비롯한 평북도와 자강도, 량강도의 압록강연안의 일부 군내 지역들을 특급재해비상지역들로 선포하고 내각과 위원회, 성, 중앙기관, 안전 및 무력기관을 비롯한 각급 기관들이 력량과 기재를 총동원하여 피해방지 및 복구사업에 떨쳐나섬으로써 피해를 빨리 가시고 생산 및 생활질서를 정상수준으로 회복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곧 이를 위한 중대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22일에는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도 소집되였는데 어떻게 되여 아직까지 자연재해방지사업에 비상이 걸리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라며, 하늘만 바라보며 요행수를 바라는 간부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를 질책했다.

재해방지기관들에서는 재난시 이용할 필수 구조수단들을 구비하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있었으며, 특히 군 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와 사회안전기관은 재해위험지역의 주민숫자도 제대로 파악을 못해 실제로 군대가 구조한 5,000여 명은 이들이 통보한 인원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했다.

조용원, 박태성 당 비서와 동행한 김 위원장을 미리 가 있던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이 현지에서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