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진숙(63) 전 대전MBC 사장이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사발표 직후 ‘2012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MBC 민영화 추진 전력도 있고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정치적 편향성 지적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30년 넘게 방송현장에서 일한 전직 방송인”이라며 이같이 강변했다.
이 후보자는 “기사와 취재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으로 “스스로 방송기자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가 자유한국당 입당해서 정치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직에 맡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 공영방송의 발전, 통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이진숙 후보자는 ‘김만배·신학림 사건’을 거론하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면 이런 보도가 나갔겠느냐”고 ‘논점 흐리기’를 시도하거나 “공영방송 다수가 민노총 조직원”인 데 “공영방송들이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사실 이 사안에 논평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다만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입장을 밝힌다”면서 “이진숙 씨는 윤석열 대통령 수준에 딱 맞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진숙 씨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의 언론특보였지만 자신의 극우적 언론관을 드러냈다가 캠프로부터 퇴출당했다. 그때 이유가 “윤석열 후보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었지만, 2년 만에 둘이 한 몸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음모론에 심취해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판단할 근거가 하나 더 늘었다”고 짚었다.
노 대변인은 “이 씨는 MBC 세월호 참사 오보 책임자, MBC 노조탄압의 주역”이고 “특히 MBC 사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하다 들통났던 적도 있다는 점에서 ‘MBC 장악용’임이 분명하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이진숙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고, 방송장악을 위한 기괴한 방통위원장 이어달리기를 멈춰 세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