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다루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모든 당사국들”을 향해 “최대한 자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안보리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동) 지역과 정말로 세계 평화와 안정이 시간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 이 지역과 세계는 더 이상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긴장을) 완화하고 낮출 때”라고 강조했다.
별도 서한을 통해서는 드론과 미사일 300여기를 동원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습, 이 공격을 초래한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모두가 유엔 헌장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동의 여러 전선에서 중대한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피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벼랑 끝에서 물러설 때”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의 사태 악화 방지, △가자 지구에서 즉각 인도적 휴전, △무조건적인 모든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 제공, △서안 점령지구에서 적대행위 중단, △‘블루라인’(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긴장 완화, △홍해에서 안전 항해 보장 책임 등을 거론했다.
안보리에 따르면, 한국과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알제리, 에콰도르, 일본, 스위스, 말타 등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비슷하게 지역 내 폭력의 악순환을 경고하면서 모든 당사국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슬로바키아 대표는 보다 명시적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을 비난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예측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될 위험성을 지적했다. 가이아나 대표도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고 거들었다.
반면, 미국 대표는 이란과 대리세력에 의한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가장 강한 용어로 규탄했다. 이란이 헤즈볼라를 무장시키고 후티반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러시아에 드론을 이전함으로써 국제법적 의무를 위반했으며, 하마스 군사조직을 지원함으로써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
미국 대표는 “미국은 며칠 안에 이곳 유엔에서 다른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이란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영국 대표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으나, 동시에 중동지역으로의 확전을 피하도록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대표는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이란영사관 공격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비난했음에도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외교 및 영사시설 불가침에 관한 국제법의 기본원칙이 모든 국가에 동등하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걸 거부했다는 것.
그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진공상태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는 피와 대결의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적 군사 조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중국 대표도 14일 이란의 공격은 2주 전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공습에 대한 대응이고 “이 문제는 결론이 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한번씩 치고받았으나 여기서 끝내라는 말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여전히 중동문제의 핵심이라고 상기시켰다. “가자 분쟁의 불길이 계속 타오르게 놔둔다면 그 여파는 더 확산될 것이고 지역을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동 안팎의 나라들은 더 큰 분쟁이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4일 [CNN]은 이스라엘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이 “정당한 대가”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14일 ‘전쟁내각 회의’에서는 ‘대응의 규모와 범위’에 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